시인 전장석의 첫 시집 ‘서울, 딜쿠샤’가 발간됐습니다. 서울, 딜쿠샤는 전장석 시인이 서울 시내 곳곳을 누볐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총 68편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낙원삘딍, 밖오시, 산수갑산(실제 이름과 다르지만) 등 실제 가보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시어들이 시집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은 그가 등단 후 7~8년 동안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찾아낸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설명입니다.
서울, 딜쿠샤에 따르면 ‘만리동 책방 만유인력’ ‘대림동 중앙시장 돌아보기’ ‘아현역 나빌레라’처럼 수록 시는 모두 서울의 지명을 품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이들 모두가 시인에게는 저마다의 서사를 품은 등장인물로 다가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하루 종일 쇠망치를 두드리다 금호동의 고깃집 테이블에 둘러앉아 피로를 녹이는 철공소 인부들, 대림동 중앙시장 좌판 뒤에 쪼그리고 앉은 나이 든 상인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은 따뜻하기만 합니다.
시집의 해설을 쓴 장이지 시인은 전 시인에 대해 “그는 서울을 본다. 서울을 읽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인 전장석은 2011년 ‘시에’로 등단했고,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현재 한국경제신문 재직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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