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달 동원에 지자체 투자 MOU 체결 '쇼'까지…악덕 마스크 제조업체 논란 ‘일파만파’

【 앵커멘트 】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수많은 업체가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들었는데요.
경남 고성의 한 업체가 생산 설비 대금 지급을 1년 가까이 미루고 있어 납품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평택시에 있는 KF 마스크 설비 제조사 A업체의 철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전기가 끊긴 어두컴컴한 내부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기계들만 방치돼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경남 고성군 소재 마스크 제조사 케이엠도담과 약 17억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맺고 설비를 공급했는데,

지난해 7월부터 케이엠도담측이 약 10억원의 잔금 납부를 미루면서 설비 부품을 공급한 하청업체들까지 도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제보자는 케이엠도담 측이 지역 폭력배를 동원해 대리 보증을 서게한 뒤 경영난을 핑계로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호소합니다.

▶ 인터뷰(☎) : B씨 / A업체 대표
- "지금 거의 뭐 기계도 다 반납을 하고 그런 업체들이 그냥 버티고 있는 거죠.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건달. 서로 뭔가 있기 때문에 보증을 선다는 것이었고, 협박 아닌 협박이 된 거죠."

이 같은 상황에서 경남 고성군과 창원시는 케이엠도담과 수백억원 대 투자 MOU까지 맺었습니다.

확인 결과, 요식행위에 불과한 깡통 MOU였습니다.

▶ 인터뷰(☎) : 오승택 / 창원시 투자유치단
- "알아보니까 (마산자유무역지대) 입주 자격이 안 되더라고요. 우리 쪽하고는 투자 포기 형태로 끝이 나고 그 뒤로 진행사항은 없습니다."

▶ 인터뷰(☎) : 황지웅 / 고성군 기업투자담당
- "얼마 투자를 하고, 얼마 행정에서 보조금을 주고 이런 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MOA(투자확약)를 안 하고 MOU를 체결한 것입니다"

설비 잔금은 지급하지도 않으면서 지자체와 MOU를 체결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가족이 운영 중인 건설사업에 도움을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케이엠도담 측은 별 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령 / 케이엠도담 대표
- "각 지자체 단체장들한테 여쭤보세요. MOU라는 건 법적 효력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우리 양심에 맡겨서 업무협약을 하는 거지 강제성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경남 고성)
- "마스크 제조사가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하청업체들은 하루하루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