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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TV 제공] |
【 앵커 】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IT 기업이죠, 네이버의 직원이 상사의 상습적인 폭언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동종업계
카카오에서 직원 유서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석 달 만인데요.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카카오와 네이버.
하지만 올 들어 무거운 논란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지난 25일 네이버 책임자급 개발자인 40대 A 씨가 숨진 겁니다.
A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상사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A 씨가 '엎드려 뻗쳐'로 유명한 상사에게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A 씨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해당 상사로 인해 퇴사하거나 팀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8일 한성숙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외 이사진에 의뢰해 외부 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조사를 받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노조도 자체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네이버처럼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회사의 의사소통은 수평적일 거라고 기대했을 텐데 실망감이 컸을 겁니다. 가해자는 그냥 '훈육'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신체보다 정서적 폭력이 더 큰 문제입니다."
불과 석 달 전 동종 업계
카카오에서도 직원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발견됐습니다.
인사 평가에서 비롯된 따돌림에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글이 지난 2월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겁니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지워졌고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생각한 동료들마저 도와주지 못해 지속적으로 수치심을 겪게 되고, '폭력의 내성'이 결국 사고로 터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성하는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꿈의 직장'으로 불려온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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