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되는 동안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직원수가 1천 명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내달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까지 중단될 예정이어서 항공사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항공사에서 10여년 간 승무원으로 일해 온 A씨.
A씨는 올초 코로나19로 휴직중이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항공사 근로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1년 동안 A씨처럼 직장을 떠난 인원은 1천400여 명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을 제외한 국내 6개 상장항공사들의 직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보다 3.9%, 1천485명이 줄었습니다.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한항공은 정규직 직원수의 606명이 감소했고, 같은 기간 기간제근로자는 1천177명이 퇴사했습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전체 직원수의 7.3%인 243명 퇴사하며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진에어 역시 전체직원수의 5.7%인 112명이 퇴사했습니다.
비상장사이자 회사 매각을 앞두고 있는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재고용을 조건으로 약 600여 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사 근로자들은 순환휴직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용불안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근로자들의 실직을 막기 위해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다음달 말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금마저 끊길 경우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 수준은 평균의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항공업계 종사자
- "7월부터는 다시 무급휴직 검토를 하고 있고, 그나마 유급휴직 지원금이 나와서 버티고 있었는데…. 월급이 줄어서 다들 걱정이 많고 이제는 정말 다들 그만둬야되는지…그렇게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발 구조조정 칼바람에 항공업계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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