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먹고 사는 문제로 서럽고 억울하지 않은 세상 만들겠다"

무연고 사망자 합동추모제 참석 외롭게 떠난 영령 명복 빌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무연고 사망자 합동추모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수원=매일경제TV]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늘(24일) 열린 무연고 사망자 합동추모제에서 “외롭게 죽지 않는 세상, 빚 때문에 죽지 않고, 먹고 사는 문제로 서럽고 억울하지 않은 세상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이날 화성시 화성추모공원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합동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행사는 연고가 없거나 가족이 주검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해 외롭게 세상을 떠난 영령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최근 3년 이내 화성시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추모제에는 이 지사를 비롯해 서철모 화성시장, 일중스님(조계종 제2교구본사 사회국장), 유주성 신부(천주교 수원교구 사무처차장), 임다윗 목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제1수석상임회장), 박경조 (사)돌보미연대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추모행사는 묵념, 추모제 경과보고, 추도사, 추모공연, 헌화·분향, 참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지사는 추도사에서 “도처에서 사람이 죽는다. 소리 없이 죽는다. 외롭게 죽는다. 빚 때문에 죽고, 먹을 것 없어 죽고, 일하다 죽는다”라며 “세계 10위 경제강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에서 지난해에만 3000명 가까운 국민이 무연고 사망자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떠났다. 4년 사이에 60%가 늘어난 숫자”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대로 두면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죽음의 불평등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오늘 백 분의 무연고 사망자들 앞에서 다짐한다. 외롭게 죽지 않는 세상, 빚 때문에 죽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로 서럽고 억울하지 않은 세상,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또 “더 빨리 찾아와서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편히 쉬시라”며 무연고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도내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466명, 2019년 615명, 지난해 68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누구나 공평하게 누려야 할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 공영장례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부터 무연고자에 대한 장례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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