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맘대로' 주민 협의 없이 임대료 최대폭 인상…정부 기조 역행

【 앵커멘트 】
최근 허위·과장 광고로 비난받았던 대방건설이 이번에는 민간임대아파트 임대료와 보증금을 무리하게 올리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근 임대 단지들이 임대료를 동결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나홀로 인상을 강행해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방건설이 자사의 민간임대아파트 보증금과 임대료를 상한선인 5%까지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임차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곳은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내 대방노블랜드 아파트로 대방건설은 사전 협의도 없이 지난달 22일 인상안을 기습 통보했습니다.

임대료 재산정일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임차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방건설 측 인상 계획을 보면 59㎡ 타입의 임대보증금은 최대 8백만원 오르고 연 임대료는 약 840만원에 육박합니다.

이 단지는 입주부터 비싼 임대료로 논란이 됐습니다.

같은 면적의 주변 공공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는 5천만 원에 47만원 수준인 데 비해 대방 측은 약 8천만 원에 70만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고통 분담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대방건설은 반대로 '임대료 인상'을 강행한 셈입니다.

▶ 인터뷰 : 엄성일 / 배곧대방노블랜드 임차인대표회 부회장
- "시흥지역 전체로 보면 11개 단지 이상이 전부 다 동결인 상황인 것이거든요. 기본적으로 높은 임대료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납부가 진행이 돼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대방건설에서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안을 다시 가져올 것을 (요청했습니다)."

임대료 인상이 확정될 경우 대방건설은 1년에 수억 원의 추가 수익을 거둘 전망입니다.

관할 지자체인 시흥시는 대방건설이 신고한 임대료 인상 계획을 반려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인 / 시흥시 주택과장
- "경제적인 어려움 감안해서 다른 공공지원 임대아파트에 준해서 무리하게 인상하지 말아달라는 게 저희들 입장인거죠."

이에 대해 대방 측 입장을 들어보려했지만 담당자가 급히 현장을 떠나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대방건설은 2015년 판교 대방노블랜드에서도 임대료 인상이 성남시의 반대로 무산되자 소송까지 제기한 전력이 있는 만큼 ‘임대료 갑질’이란 비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영상취재 : 최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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