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하며 인수합병에 공을 들인 전장업체 하만.
인수 후 통합 과정을 거치며 외형적 성장을 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기존의 오디오 분야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과의 시너지를 기대한 전장사업 분야에선 시간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 전장부품 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치며 경영효율화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만은 삼성으로 인수된 후 첫 해인 2017년 7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2019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기존의 해외 자동차 업체 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와도 손을 잡으며 매출 증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카오디오와 인포테인먼트가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구조 속에 실적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과 직결되는 상황.

완성차 생산량의 감소는 실적에 바로 반영되며 작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하만의 실적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며 삼성의 하만 인수에 의문을 남겼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은 유럽 내 공장 이전과 관련해 일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이어졌다며, 자동차 업황 개선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영업권 상각으로 수분기 동안 인수 관련 비용이 들어가 하만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 하만은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삼성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술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하며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하만의 '디지털 콕핏'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7.5%를 기록했는데, 2018년 18.8%, 2019년 24.8%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콕핏'은 5G·IoT(사물인터넷)와 연결을 통해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안전한 운전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전장부품입니다.

또 카오디오 시장 뿐만 아니라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의 국내 판매 지원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갤럭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빠르게 스며들며 기존 제품 외에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JBL은 7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스피커 시스템을 출시했으며,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마크 레빈슨을 통해 슈퍼 오디오 콤팩트 디스크(SACD) 플레이어를 내놨습니다.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더불어 프리미엄 음향 기기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디오사업은 선전하고 있지만 전장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업계에선 관련 분야 추가 인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분야의 글로벌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앞으로 하만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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