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2021 DMZ 포럼' 개막 관련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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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DMZ' 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
[수원=매일경제TV]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8년간 이어진 긴장과 공포를 이제 해소해야 한다. 대결을 넘어 DMZ를 평화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쟁과 분단이 결박한 이곳을 풀어헤치고 평화의 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위험한 DMZ’를 ‘안전한 DMZ’로 바꿔내야 한다"며 "남북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전한 DMZ의 실현과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21년 DMZ 포럼'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 번영의 해법을 제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DMZ는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전쟁과 평화를 함께 품고 있는 역설의 땅"이라며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처럼 대결을 완충하고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군대가 가장 밀집해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비극의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최근 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과 관련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며 평화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며 "일례로 2014년 10월 대북 전단 살포시 북측이 대남 포격을 가하고, 이에 남측이 대응 사격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북측이 쏜 포탄이 경기도의 민간마을까지 날아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사는 "국회는 작년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고 남북합의에 반하는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고, 지난 1월 경기도는 한반도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 의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북전단 살포 금지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이를 지지해 주도록 호소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분단과 적대의 세월 동안 자연의 놀라운 힘은 역설적으로 DMZ를 생태의 보고로 만들었다"며 "남과 북이 함께 DMZ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이곳에 친환경적인 평화·생태·환경·생명 관련 남북협력기구와 연구소, 국제기구 등을 설치하고 유치한다면 DMZ는 평화와 생명에 관한 연구와 실천의 국제거점이 될 것이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남북의 대화 단절과 경색된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는 "긴장과 갈등 고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소통과 협력"이라며 "남북대화의 복원과 교류협력의 재개가 시급하고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의 버팀목 역할로 개성공단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개성공단은 남과 북이 대결을 넘어 경제협력을 할 경우 상호 간에 어떤 이익이 가능한지를 실천으로 보여준 남북공영의 성공적 실험실이었다"면서 "평화의 증진이 경제협력을 낳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의 남북평화경제시대라는 비전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방역과 보건의료 협력, 이산가족 문제,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문제도 남북 공동번영의 지렛대가 되는 중요한 과제라고 꼽았습니다.
이 지사는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해 개성공단 재개 등 긴요한 남북협력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개성공단 재개,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등 인도적 협력을 비롯한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유엔안보리가 포괄적 상시적 제재 면제를 허용하도록 관련국들에 대한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과 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우리의 '전략적 나침반'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미중) 양국 지도자들이 경쟁뿐 아니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미중관계는 과거에 비해 전략적 경쟁의 요소가 급격히 커졌고, 이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사안별, 시기별로 국익 중심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국익 앞에서는 일방적 선택을 강요당해서도 안 되고 굳이 택일할 필요도 없다"고 피력했습니다.
아울러 "특정 국가가 배제되고 선택을 강요하는 질서가 아니라 역내 모든 국가들의 이해가 수렴되고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포용적 질서가 바람직하다"며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공존을 모색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경기도는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그 길에 이번 DMZ 포럼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희망했습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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