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기점으로 최후 '빅3'를 가리는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를 바꿀 3위 업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에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관심을 표하면서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네이버가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 공동으로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세계를 최대주주로 네이버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이겠다는 '동반인수'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거래액 28조원).
네이버가 신세계와 이베이코리아(18조원)을 인수하면 거래액 기준 50조원 규모의 대형 '이커머스 공룡'이 탄생하게 됩니다.
지난해 말 거래액인 네이버쇼핑 28조원, 이베이코리아 18조원, S
SG닷컴 3조9천억원을 합친 규모입니다.
압도적인 거래액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 쿠팡(24조원)을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신세계와 네이버 등 회사 측은 "여러 협력 사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장에선
이마트와 S
SG닷컴을 두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최대 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신세계가 동반 인수 파트너로 네이버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입니다.
앞서 3월 두 회사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방식으로 '쇼핑 동맹'을 맺은 바 있습니다.
당초 이달 중순에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절차상의 이유로 다음 달로 미뤄진 상황입니다.
매각가 5조원이 과하다는 의견과 함께
롯데쇼핑과 신세계,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 인수 기업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를 갖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11번가의 운영사
SK텔레콤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매각 시점이 다가올수록 업체 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전망됩니다.
롯데 또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면서 실탄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인수전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인수 후보군들의 속내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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