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급기야 사업 수단인 항공기까지 줄이는 극단의 대책을 펴고 있습니다.
항공기를 운항하지 못하고 세워놓는 기간이 길어지자 매달 나가는 리스비라도 줄이자는 건데요.
이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약없이 운항을 멈춘 항공기들입니다.
작년과 올해 국적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률은 대형항공사 기준 10%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여객수요가 급감했습니다.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이 줄어들자 항공사들이 급기야 '밥줄'인 항공기까지 줄이며 자구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180여 석을 갖춘 소형 여객기를 기준으로 매달 발생하는 리스비 등 고정비용은 3억여 원 수준.
항공기 반납 행렬은 특히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항공사 위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LCC 업계 1위이자 총부채액 9천600여억 원에 달하는
제주항공은 지난해 1대의 리스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올해 항공기 2대를 줄였습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올 초 "기단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감안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를 상당수 반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에어도 올 1분기 항공기 3대를 반납했고, 이달 말 2대를 추가로 반납할 계획입니다.
신생 LCC인 플라이
강원도 보유 항공기 3대 중 2대를 반납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한항공 역시 고정비용 등 부담 탓에 지난해 무려 10대의 항공기를 줄였습니다.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항공기를 그라운딩(grounding)한다는 것 자체가 리스료도 나가지만 그 외 정비충당비 같은 큰 비용이 고정비로 나가기 때문에…. 세워놓는 것 자체가 항공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항공기까지 줄이는 업계의 고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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