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미 정상회담서 백신 협력 논의…바이오주 향후 전망은?

【 앵커멘트 】
이번 정상회담 사실 의제가 많아서 역대급 회담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대기업의 주요 경영진들이 동행하지 않습니까.
실질적인 투자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경제 사절단이 이미 리스트업이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이 함께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순방길에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태로 동행할 예정입니다.

삼성과 SK, LG, 현대차 그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우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경제사절단 대표 격으로 직접 방미길에 오릅니다.

삼성 그룹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이 참석합니다.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는 존 림 대표와 안재용 대표가 동행해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모색합니다.

이밖에도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습니다.

【 앵커멘트 】
국내 굴지 기업들의 주요 경영진들이 동행하는 만큼,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할 거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부분들이 검토되고 있는지 예상 금액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기자 】
4대 그룹이 계획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투자 규모는 총 40조 원에 육박합니다.

우선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삼성전자는 약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대 그룹이 계획 중인 미국 투자분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SK와 LG는 미국 현지 배터리 공급망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3·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는 3조 원 수준으로, 앞선 1·2공장까지 합치면 총 투자금이 5조 원이 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내 2곳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도 설립합니다.

한편,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확충에 총 8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투자 대상에는 전기차 외에도 수소 인프라 구축과 자율주행 등이 포함됐습니다.

【 앵커멘트 】
어마어마한 규모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것들은 다 우리가 주는 선물이고, 아무래도 가장 큰 핀포인트는 백신 외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제약업체들과 백신 계약을 최대 5건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현재까지 언급된 계획안들도 쭉 정리를 해볼까요?

【 기자 】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모더나와 노바백스를 상대로 최대 5건의 백신관련 계약과 양해각서 체결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바백스와는 2건의 계약 또는 협약이 추진되는데요.

지난 2월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아 많은 관심을 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방미길에 오르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노바백스와의 기술이전 논의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기술이전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이 연장될 경우 원액 생산과 완제 충전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국내에 백신을 더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함께 방미길에 오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새로 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경우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코로나19 백신 다수가 국내에서 생산되게 됩니다.

【 앵커멘트 】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름할 지표가 백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주가에는 먼저 반영이 됐죠?

【 기자 】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2.49% 상승한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7일 주가가 8% 가까이 빠지긴 했지만 존림 대표의 미국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2%대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90만 원에 육박하면서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계 처음으로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가 탄생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공모가 2배 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 후에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한미 백신동맹 기대감에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제조 및 품질 유럽인증 획득 소식이 더해지며 17일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는데요.

백신 호재에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최근 15~16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따상'을 기록한 상장일 종가에 근접해 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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