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동박'에 꽂힌 재계 '통큰' 투자로 'K배터리' 신화 잇는다


【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소재인 동박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소재인 동박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분 투자와 증설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 체인 강화에 나섭니다.

LG화학은 지난 16일 400억 원을 들여 중국 동박 제조사 '더푸'에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동박은 머리카락의 15분의 1 두께의 얇은 구리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LG화학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 소재를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지분 투자 역시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양측은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작년에는 롯데그룹이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를 위해 2천9백억 원을 투자하는 등 재계의 '동박' 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상황.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자동차 배터리용 동박 수요가 작년 13만5천 톤에서 2025년 75만 톤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 등 기존 메이저 동박 기업들도 커지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9.7%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일진머티리얼즈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 10만 톤을 갖출 계획입니다.

여기에 미국 시장 성장 추이에 따라 향후 미국 법인 설립도 준비한다는 방침입입니다.

SK넥실리스는 역시 7천억 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고, 유럽과 미국 등에 후속 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내년 예정이었던 5공장의 상업가동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빠르게 커가는 동박 시장 규모에 발맞춰 공격적인 대응을 이어가는 국내 기업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K-배터리'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