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선방하던 현대자동차가 또 다시 암초를 만났습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최근 발표한 미국 투자 계획을 두고 노조의 반발도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차 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멈춰 서고 있습니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 등이 반도체 부족으로 휴업과 가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
현대차는 그동안 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며 생산량을 조절했지만,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 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강현 / 현대차 재경부사장(1분기 실적발표)
-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5월 이후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희 판단에는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빨리 출고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시방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출고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차 보조금 소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현대차·기아에 아이오닉5 등이 빨리 나올 수 있는 상황이면 빨리 접수를 하라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기업에게…."
이런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도 불거졌습니다.
노조가 회사의 미국 전기차 생산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현대차 노조는 성명을 통해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생산 차질에 노사갈등까지 겹치면서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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