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호주 시드니의 소방구조대원
호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한 데도 2차 접종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일부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면서 표출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집단면역 달성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는 20일(현지시간) 주정부 보건부 자료를 바탕으로 이날 기준으로 호주 전체 인구의 12.8%인 320만 명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20만 9천 397명으로 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돼 12주가 경과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호주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제공하는데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호주 언론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30%가 접종을 꺼리거나 늦추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전문가인 줄리 리스크 시드니대 교수는 한 연방정부가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호주가 아예 집단면역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리스크 교수는 "아직은 접종을 원하는 이들에 비해 충분한 백신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인다"면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점이 되면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을 향한 효과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스크 교수는 현재의 백신 정책으로는 60%대의 낮은 접종률에 그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시드니기술대(UTS)의 제인 프롤리 박사도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전체 인구의 75~85%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서 "효과적인 접종 캠페인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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