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신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위해서 선뜻 지갑을 여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지난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아크네 스튜디오와 폴스미스 매출은 각각 33.4%, 39.3% 늘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아크네 스튜디오, 폴 스미스 등은 모두 현대적 감각의 고가 패션 브랜드로,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와 구분된다는 점에서 '신명품'으로 불립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전체 해외 패션 부문 매출 증가율이 21.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명품 브랜드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강합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수입하는 신명품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들어 5월 15일까지 빨간 하트에 알파벳 A가 붙은 로고가 인기인 프랑스 브랜드 아미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8% 뛰었습니다.
'크루아상 백'으로 알려진 프랑스 컨템퍼러리 브랜드 르메르 매출은 166% 늘었습니다.
사선 줄무늬 장식이 눈에 띄는 톰 브라운 매출은 41% 증가했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패션 쪽에서 이렇게 세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하는 브랜드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패션업계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신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수직 상승한것은 MZ세대의 팬덤 현상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비싸더라도 새롭고 개성이 있다면 선뜻 지갑을 연다"며 "이런 브랜드들이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입업체의 마케팅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이 될성부른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편집숍 등을 통해 몇 년 전부터 소개했고,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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