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국인들이 주식이 아닌 채권 사들이고 있는데, 먼저 채권이란 무엇인가요?

【 기자 】
먼저 채권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채권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고 일정의 권리를 갖게 되는 건데요.

돈을 지불하고 권리를 갖는다는 점에서 주식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채권은 주식과 다르게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이자를 청구할 수 있지만, 주식처럼 의결권 행사를 통해 경영에 참가할 수는 없습니다.

채권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또 대체로 정부와 국가 같은 어느 정도 신용이 담보된 주체들이 발행해 안전자산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 앵커멘트 】
채권의 종류와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 기자 】
채권은 발행주체와 이자지급방법, 상환기간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발행주체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채권을 발행하면 국공채라고 하고,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라고 부릅니다.

기간에 따라 단기채와 중기채, 장기채로 나뉘고,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이표채와 할인채, 복리채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 ESG 채권도 꽤나 각광 받고 있는데, ESG 채권은 주로 공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와 금융채들이 많습니다.

채권을 발행해 받은 돈으로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개인투자자들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홈 트레이딩 시스템, HTS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TS에서 채권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채권을 살 때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표면이자와 신용등급, 만기일인데요.

표면이자는 채권이 발행될 당시 설정된 이자를 말하는데, 채권수익률은 이자 뿐만 아니라 만기일과 채권 가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계산이 복잡합니다.

흔히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를 포기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HTS나 MTS에서는 수익률 계산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투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리스크 관리인데요.

신용등급이 채권의 리스크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회사채들은 대부분 무보증, 즉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권의 유일한 리스크가 '부도'라는 말도 있을 만큼, 회사가 망해버리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봤을 때,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가 꽤나 까다롭습니다.

수익률을 계산하고, 회사들을 일일이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채권형 펀드나 채권 ETF가 꼽힙니다.

채권형 펀드는 기간에 따라 장기채 펀드나 단기채 펀드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금리 변동 영향을 피하기 위해 단기채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 ETF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상장시켜 어느 정도 직접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외국인 채권투자 역대 최대치라고 하는데, 자세한 투자 규모와 증가 추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일단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를 보면 올해 4월까지 22조6천억 원어치 순투자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채권투자액 24조7천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지난 2월에는 9조 원, 3월에는 9조1천억 원을 순투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순투자 규모가 3조3천억 원으로 줄긴했지만, 순투자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국고채가 순투자 가운데 77%를 차지했고, 통화안정채권이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우리나라는 신용등급이 같은 홍콩과 대만, 영국 등과 비교해 금리가 높은 수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국채 10년 금리는 2.13%인데, 홍콩은 1.16%, 영국이 0.84%, 대만이 0.4% 정도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국가들보다 코로나19 감염 피해나 경제·금융 충격이 적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된 걸로 보입니다.

안정적인 펀더멘탈이 언급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 / sbg18@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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