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4차 유물공개구입…민영익 '해옥' 등 발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조감도.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종=매일경제TV] 해양수산부가 2024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전시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2020년 제4차 유물공개구입'을 통해 총 369점의 유물을 수집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부지 2만6530㎡, 건축연면적 1만7258㎡의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현재 건축과 전시 설계를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후 시설공사를 진행해 2023년 말에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유물 배치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4년에 개관할 예정입니다.

성공적인 박물관 개관을 위해서는 전시유물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해양의 역사와 문화, 해양과 관련된 민속과 인물, 해운·항만을 비롯한 해양산업, 해양영토 등 다양한 해양 분야의 유물들을 수집해왔습니다.

2020년 제4차 공개구입을 통해 수집한 유물들은 모두 369점으로, 이 중에는 개화기 정치인이자 문인화가로 알려진 민영익(閔泳翊, 1860~1914)의 서예 작품과 조선후기 진주목 창선도(현재 경상남도 남해 창선도)에 거주했던 어민의 문서를 포함한 고서화류(古書畵類), 개항기 근대 항구 자료, 항해도구 등이 있습니다.
민영익의 작품 '해옥(海屋)'.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특히, 민영익의 작품 '해옥(海屋)'은 인장과 서체 등을 미루어 볼 때 민영익이 자신의 독자적인 서풍(書風)을 형성해가던 초기작으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옥'은 바다의 신선이 머무는 집이라는 뜻으로 장수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도서지방 주민의 문서가 발굴된 사례는 많지 않았는데, 조선후기 진주목 창선도에 거주했던 어민의 어장(김밭) 매매문서 등 고문서를 함께 구입해 조선후기 어민들의 사회경제 생활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됐음으로써 그 역사적 가치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달 5일부터 '2021년 제1차 유물공개구입'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경매구입, 기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물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기증은 무상기증을 원칙으로 하며, 기증자에게는 장관 명의의 기증 증서를 수여하고 향후 박물관 내 '기증자의 벽'을 마련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증을 희망하는 기관, 단체나 개인 소장자는 해수부 해양정책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유물수집 담당자에게 전화(044-200-5232)나 전자우편(stella0826@korea.kr)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이상문 해수부 해양정책과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해양유물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전시돼 더 많은 국민들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유물 구입 및 기증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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