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습니다.

지난 10일 무력 충돌 이후 지금까지 양측의 사망자 수는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전역에서 10분여간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전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42명이 숨지고 건물 세 채가 완파된 공습보다 이날 새벽 더 오래 폭격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공습 7일째인 16일에는 가자지구에서 하루 기준으로 최소 42명이 숨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10일 무력 충돌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바 있습니다.

AFP통신도 일요일인 16일부터 이튿날인 17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서쪽의 인구가 밀집한 해안지역에 수십 차례 폭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사령관 9명의 자택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새벽 공습에 따른 가자지구의 사상자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AP통신은 공습이 동이 트기 전 심야에 이뤄져 피해 규모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의 산발적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서쪽의 주요 해안도로와 보안시설, 공개공지 등이 집중 타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송전업체는 이번 공습으로 이 지역 유일한 발전소에서 가자지구 남쪽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2014년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습니다.

가자지구의 응급구조대원 사미르 알-카티브도 AP통신 인터뷰에서 "14년을 일하는 동안 이런 수준으로 파괴된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 "2014년 전쟁 당시에도 이렇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밤 TV 담화에서 공격이 "전력을 다해 계속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로부터 연일 맹폭을 받는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로켓을 퍼부었습니다.

이스라엘 구조당국에 따르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한 발이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의 한 시나고그(유대교회당)에 떨어졌으나 사상자 수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양측의 사망자 규모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97명(어린이 최소 58명), 이스라엘인 10명(어린이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부상자는 팔레스타인 측이 1천200명 이상, 이스라엘 측은 282명입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