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2년여 지난 식재료 사용 등 비양심 대형음식점 89곳 적발

경기도특사경, 유명음식점 360곳 수사 결과 발표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직원들이 한 음식점에서 식재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수원=매일경제TV] 유통기한이 2년 넘게 경과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외식 프랜차이즈 등 대형음식점들이 경기도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오늘(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식 수요가 높은 5월을 앞두고 도민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7일부터 16일까지 영업장 면적 150㎡이상의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지역 유명음식점 360곳에 대한 수사를 실시해 89곳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사에 적발된 내용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보관하거나 조리·판매 38곳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원산지 거짓표시 33곳 ▲메뉴판에 표시된 음식의 주재료가 다른 경우 5곳 ▲보관온도 미준수 10곳 ▲기타 3곳 등입니다.

사례를 보면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인 이천시 소재 A 음식점은 아이들이 주로 먹는 치즈돈가스와 등심돈가스에 유통기한이 4개월 이상 지난 소스를 사용해 판매하다 적발됐습니다.

돈가스 전문 프랜차이즈인 이천시 소재 B 음식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등심육으로 돈가스를 만들어 판매하다가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사용하다 남은 유통기한을 넘긴 등심육은 23kg로 약 150인분에 달합니다.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인 의정부시 소재 C 음식점은 미국산 쌀을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하다, 이천시 소재의 D 음식점은 냉장보관용 폰즈 소스를 실온상태로 보관하다 단속됐습니다.

골프장 내 영업 중인 이천시 소재 E 음식점은 통후추, 이탈리안드레싱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 7종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다 적발됐는데, 통후추는 유통기한이 무려 28개월이나 지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고양시 소재 F 음식점은 중국산과 베트남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면서 “국내산 최고급 고춧가루만을 고집한다”라고 매장 안내판에 표시해 원산지를 속인 혐의로 적발됐고, 파주시 소재 G 음식점은 차돌짬뽕으로 메뉴판 등에 표시했으나 차돌박이 대신 가격이 저렴한 우삼겹을 사용하는 등 표시된 것과 다른 주재료를 사용하다 단속에 걸렸습니다.

특사경은 적발된 업소에 대해 형사입건은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즉시 폐기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인 단장은 “도민들이 믿고 즐겨 찾는 외식 프랜차이즈나 대형음식점의 불법행위 적발률이 지난 배달음식점 경우보다 높았다”며 “앞으로 도민에게 파급효과가 큰 대형음식점, 식품제조가공업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