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 이래 빠른 속도로 성장한 도시가스 산업은 지속적인 물가상승 추세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정체기에 빠져 있습니다. 때문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지속성장가능성을 높이고 업계 전반에 깔린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도시가스협회가 효율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40여년의 짧은 사업력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2020년말 기준 전국 34개 도시가스회사는 2천만 고객을 확보하고, 연간 235억㎥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이제는 전 국민의 약 85%가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2000년 중반부터는 지구온난화, 경기침체 및 타연료와의 경쟁확산 등 구조적인 한계로 고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은 감소되는 등 성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권역 확산과 지속적 배관망 구축으로 투자를 확대하여 자산규모 및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하였으나, 2013년 매출 22.5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추세로 돌아서면서 단위당 공급량은 감소하고 도시가스사업의 효율성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따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는 석유화학, 정유 등의 업종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으며, 도시가스산업도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에 현명하게 대처함으로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한국도시가스협회에서는 향후 5년내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지속가능성장 변곡점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산업발전과 지속성장 등 혁신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도시가스협회는 도시가스 산업의 위기를 타파하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발전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를 오늘(30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미래혁신위원회의 출범식에서 한국도시가스협회 송재호 회장은 "지금의 도시가스사업은 경영환경의 급변으로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으며, 에너지전환과 2050 탄소중립의 선언으로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을 위해 향후 5년의 시간은 매우 중요하며,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지속가능 변곡점(Inflection)으로 전망했기에 도시가스산업의 혁신과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미래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운영하게 되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래혁신위원회’는 도시가스산업의 위기타파와 대외협상력을 제고하고,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외부 전문가를 초빙했으며,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내외 활동을 개시합니다.
'도시가스 미래혁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역임하고, 실무와 에너지업계를 두루 아우르는 식견과 소통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는 법무법인 광장의 한진현 고문이 맡게 됐습니다.
위원회는 미래혁신위원장을 정점으로 총 4개 전문위원회인 △미래비전위원회, △미래경쟁력위원회, △미래시스템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로 구성되며, 각 위원회는 협회 내부위원회와의 협력체계를 갖추어 위원회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미래비전위원회는 김희집 서울대 교수 겸 에너아이디어즈 대표를 위원장으로 에너지산업 미래비전 제시, 중장기 경영전략 제언, 에너지정책 제안, 신경영기법 활용 논의 과업을 맡게 됩니다.
미래경쟁력위원회는 강희정 건국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신성장 동력 발굴, 도시가스산업 경쟁력 제고, 도시가스기반 분산전원 정책 과업을 담당합니다.
미래시스템위원회는 이광원 호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안전규제의 합리화, 안전관리의 현대화·과학화, 자율 안전관리 방안, 선진 안전관리 방안 과업을 추진합니다.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로 사회공헌 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심의, 기금사업 추진실적 평가, 사업비 운영·결산·감사, 사회공헌사업의 전략적 추진 과업을 담당합니다.
한편, 4개 전문위원회의 참여인력은 국내 최고의 석학과 산·학·연 전문가, 에너지시스템과 안전, 법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성들이 참여합니다.
[ 이성민 기자 / smlee@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