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LH 직원들의 땅 투기 문제가 국민적 공분을 샀죠.
공직자가 사전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는 행위를 두고 수많은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경기 평택시에서도 정관계 인사가 토지 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경인총국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평택시 도일동 물류단지는 인근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개발 계획 발표와 함께 개발 수요로 주목받아 온 곳입니다.
하지만 2014년 사업이 무산되면서 수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고, 아무도 관심이 없는 땅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11월 당시 공재광 시장 측근과 시의장, 부의장 등이 돌연 수의계약을 통해 이 땅을 사들이는 수상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공교롭게 7개월 뒤 국회에서 산업입지법 개정과 함께 무산됐던 브레인시티 사업이 재개됩니다.
당시 평당 약 250만원이던 땅 값은 최근 1000만원에 거래되며 5년 새 네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현재 이 지역 상가 매매가는 평당 1600만원에 달합니다.
매일경제TV가 이 일대 등기부등본을 모두 전수 조사한 결과, 전 평택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전 시 생활체육회장, 통장협의회장 등이 본인 명의나 차명으로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이들은 수 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매각하거나 건물을 짓고 상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에게 토지 매입 전 정보를 입수했는지 물었지만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임 모씨 /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 "한 점 부끄럼 없이 어떻게 제보를 했는지 모르지만, 노후대책으로 시의원 그만 둔 후에 건물도 지은 거에요."
▶ 인터뷰(☎) : 이 모씨 / 전 평택시생활체육회장
- "공재광 시장하고 그 때 아무 관계도 아니고 나중에 사돈됐지. 우연찮게 나는 놀러갔다가 한 건데 물류단지 왜 사냐고 사람들이 그랬어요. (명의는) 와이프에요 그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거래 과정에 전 시청 도시주택국장과 공인중개사인 동생이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습니다.
물류단지 내에서 근무 중인 해당 전 공무원은 관련성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 "(그 공인중개사는) 옛날에 오빠가 시청에 계셔가지고 그런거 많이 하긴 했죠, 택지 같은거. 지금 쉬고 있는데, 몸이 아파서…."
▶ 인터뷰(☎) : 조 모씨 / 전 평택시 도시주택국장
- "제 저기(소유)는 아니고 저는 그냥 임대거든요, 전혀 난 누군지도 몰라요. 나중에 그런 게 문제가 될까봐 깨끗하게 살아왔어요."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지역 정관계 인사뿐만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친인척 관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알립니다.]
가. 제목 : 평택시 전 정관계인사 땅투기 의혹 관련 알려왔습니다.
나. 본문 : 본 방송 4월30일자 <[단독] "평택시 전 정관계 인사, 사전 정보 활용 무더기 '땅 투기' "의혹 제기>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임 모씨는 "평택시 도일동 물류단지 내 지원시설용지는 두 번 유찰 후 정상적인 공개 매입절차를 거쳐 매수해서 현재도 보유중이고 매입 시점도 부의장직을 물러난 지 1년 5개월 후이므로 사전 정보를 활용한 투기가 아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