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가, 희귀질환 지원 등 1조원 사회 환원한다…'이건희 컬렉션' 서양화 등 2만3천점도 기증

【 앵커멘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국내 상속세 세입금액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는 오늘(28일) "유족들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입니다.

상속세는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할 계획입니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겠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13년 전의 이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도 지켜지게 됐습니다.

유족들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1조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천억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5천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천억원을 지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쓰일 예정입니다.

이밖에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며 미술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등 총 1만 1천여건, 2만 3천여점은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어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와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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