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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진석 추기경 조문 |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란 말을 남기고 어제(27일) 선종한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오늘(28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들러 정 추기경을 추모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이 시작되자 본관 대성전에는 정 추기경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대성전에서는 1시간마다 천주교식 위령 기도인 연도도 낭송 됐습니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m 이상 떨어져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대성전 제대 앞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의 시신 가까이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정 추기경은 모관을 쓰고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습니다.
대성전 안엔 1970년 주교품을 받으며 첫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란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일부 시민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고, 또 다른 시민은 쉽게 대성전을 나설 수 없는 듯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고 서 있기도 했습니다.
서울대교구 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소속 사제 등에게 조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인해 대성전 부근에는 조화도 없었습니다.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은 장례 나흘째인 30일 정 추기경 시신이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리관에 안치된 시신 가까이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장례 기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마다 거행됩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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