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방송 인터뷰 화면 캡처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재치 있게 말하는 당당한 태도를 또 보여줬습니다.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변했습니다.

윤여정은 지난 25일 시상식 당일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도 "저는 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 단어가 화려하잖아요"라며 "내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지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미국 여배우 글렌 클로스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윤여정은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당시 50대인 클로스가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여주인공 '블랑쉬'를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클로스의 용기가 부러웠다고 털어놨습니다.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한 윤여정은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셀러리와 당근을 입안에 넣어 표정 연기를 시도했고 마지막에는 육포를 넣어 배역을 소화해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윤여정은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면서 "내가 상을 받았을 때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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