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용인·성남시 경계 '고기교'…성남시, 확장공사 반대에 주민 불편만 '눈덩이'

【 앵커멘트 】
경기 용인시와 성남시 경계에 위치한 '고기교'라는 좁은 다리가 있는데요.
한달 뒤 인근 아파트 6000여 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성남시가 확장공사를 반대하고 있어 그러잖아도 교통 지옥인 이 구간이 출근 전쟁을 치르게 됐습니다.
보도에 경인총국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다리 위로 차들이 몰리면서 정체 현상이 계속됩니다.

이 곳은 용인시 수지구와 성남시 분당구 사이를 잇는 고기교인데, 다리 확장을 놓고 수개월째 성남시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고기교는 용인시가 관리하고 있지만 토지의 3분의 2 가량이 성남시에 편입돼 개발 인·허가권은 사실상 성남시 관할입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고기교 현장 앞)
- "제가 서있는 곳이 용인시와 성남시의 경계입니다. 이 경계를 중심으로 다리가 좁아지면서 고질적인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인도도 없는 다리에 온 종일 공사차량까지 드나들면서 어린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이수 / 남판교공인중개사 대표
- "많이 걸릴 때는 주말에 평상시 10분이 안 걸리는 거리가 한 시간 잡아야 돼요. (성남 대장지구) 저 아파트가 6월 달에 입주에요, 그럼 더 난리나죠 이제…."

하지만 성남시는 인근 6000여 세대 대장지구 입주를 앞두고도 서판교 지역 교통난 가중이 우려된다며 고기교 확장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도로를 성남시 재원으로 마련한데다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해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성규 / 성남시 도로시설팀장
- "(그 앞 낙생로는) 우리가 15년 전에 수백억을 들여서 개통을 해놓은 것이거든요. 언제까지 우리가 용인시민을 위해 시정을 해야 하느냐. 또 정치권이 끼잖아요.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되는데 과연 그 부담을 안을 수 있냐 이거죠."

용인시는 인근 신봉2지구에 약 5200세대 규모 택지조성 사업이 계획돼 있어 성남시와 협의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용인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중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김성열 / 용인시 도로관리과장
- "고기교를 새로 개설해야 되는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요. 성남시 요구사항에 대해서 저희가 그거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성남시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권익위 권고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사업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성남시의 지역이기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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