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기치 아래 '경기도일자리재단'을 동두천시로 이전하는 안을 최근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부지는 '미군기지 토양 오염'이라는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 '졸속 추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와 동두천시는 어제(20일) 경기도일자리재단을 동두천 미개발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님블' 부지로 신축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8월까지 준공 후, 같은 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한규 / 경기도 행정2부지사
- "지난주 4월 13일에 행정안전부로부터 반환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 변경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이제 본격적으로 부지매입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
재단이 이전할 '캠프 님블' 부지는 2007년 반환이 이뤄진 후 그동안 개발 사업자를 유치하지 못해 일부 구역만 군부대 관사와 공원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이전 부지가 미군기지이다보니 '토양 오염'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는데, 동두천시는 '토지정화작업'이 다 끝나 이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재단 측은 '토양오염조사'에 다시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두천시가 밝힌 토지정화 작업은 10여년 전 결과여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
- "토양오염에 대해 걱정이 있어서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재조사를)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승인 후에 예산 조정을 해서 예산 확보하고 검사를 할 예정이고 아직은 견적서 받아 본 정도…."
게다가 동양대학교 사례를 비춰봐도 재조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환경단체도 입을 모읍니다.
동양대는 동두천시 미군기지(캠프 캐슬)에 동두천캠퍼스 조성 공사를 하다가 토양 오염 문제로 개교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 최희신 / 경기북부 평화시민연대 사무국장
- "사실은 10년전 결과를 저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거나 공개돼 있는 자료들이 아니거든요. 어떻게 조사를 했고 조사결과가 어떤지 그냥 안전하다 이정도로만 나와 있어서 안전성을 위해서 한 번 정도 조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단 측은 현재 토양 오염 조사 업체를 알아보고 있는 단계로, 동두천시에 이를 알린 후 다음 달 안으로 결과를 받아보겠다는 계획입니다.
▶ 스탠딩 : 배수아 / 기자
- "재조사 결과 토양 오염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일자리재단의 이전 절차는 지연될 수밖에 없어 경기도가 재단 이전을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취재 배수아 기자 mksuauv@mk.co.kr
촬영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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