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의 합당 여부를 전 당원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르면 다음 주 곧바로 투표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오늘(21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전 당원투표나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초 전 당원투표는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전당원투표 결정이나 전당대회 의결을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명시한 당헌 때문입니다.

이에 앞서 안철수 대표가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연 것은 합당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표시로 해석됐습니다.

합당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절차를 갖추는 것입니다.

안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바른정당과 합당할 때 신속한 결정을 위해 당원투표로 밀어붙인 결과 합당이 아닌 분당 사태가 났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안 대표는 그동안 간담회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우호적인 당원 여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광주 간담회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는 안 대표 입장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분위기라는 게 당직자들의 전언입니다.

전당원투표 검토에도 합당 찬성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자체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민의당이 조만간 전 당원투표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당론으로 정하더라도 실제 합당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히 당내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합당 시점이 7월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이 6∼7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면 그와 협상을 시도한 후 양당의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시나리오로, 결국 대선 후보 경선 직전까지 합당 논의를 끌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합당을 논의하는 것이 낫다"며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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