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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특파원의 유레카 뉴욕] 다우, 3만 고지 넘은 날에도 추락한 주식은 있다
기사입력 2020-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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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날 오전 장중에 30,000고지를 뚫었던 다우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30,046.24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하루 454.97포인트(1.54%)가 올랐죠. 나스닥은 1.31% 올라 12,000 시대를 열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1.62%가 오르는 등 거의 모든 종목이 올랐습니다.


다우지수는 11월 들어서만 13%가 올랐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이 같은 월간 상승폭은 1987년 이래 최대라고 합니다.

33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니 대단한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장이 팬데믹을 이겨내고 상승장이 저절로 계속되는(self-perpetuating) 상승 사이클을 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뉴욕 맨하튼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과거와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맨하튼을 보기 위해 몇 곳을 돌아봤습니다.


먼저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베스트바이(BestBuy) 매장을 찾아가봤습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 '플랫아이언' 빌딩 근처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 내부 모습입니다.

27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세일 행사가 진행 중이지만 매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박용범 특파원]

이 회사는 이날 실적발표를 하기도 했고,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둔 상황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블프'를 떠올리면 어려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쇼핑족들이 밤새 상점 앞에서 뜬눈으로 대기하다가 상점이 문을 열면 마치 약탈이라도 하듯이 쇼핑을 하러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기억하실 겁니다.

특히 쇼핑카트에 대형TV를 '득템'한 쇼핑객이 웃으며 나오는 모습. 이것이 '블프'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습니다.


베스트바이는 맨하튼에 6개 매장이 있습니다.

이 중 저는 '플랫아이언' 빌딩 근처인 23번가, 유니온스퀘어 인근인 14번가 매장 2곳을 둘러봤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매장 내부는 썰렁 그 자체였습니다.

간간히 쇼핑객들이 있었지만 과연 매장이 운영이 될런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 대형 백화점의 약 2개층 규모의 면적에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맨하튼 유니온스퀘어 앞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의 24일(현지시간) 내부 모습입니다.

최고 대목인 '블프'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쇼핑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박용범 특파원]

베스트바이는 이날 자사 3분기 기준(8월~10월)에 주당 순이익이 2.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1.70달러를 크게 웃돌았죠. 매출은 118억 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호실적에도 베스트바이는 이날 주가가 7%나 폭락했습니다.


3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이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습니다.

이날과 같은 상승장에서 베스트바이가 맥을 못추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투자자들은 2~3개월 앞을 보고, 냉정한 평가를 내린 셈입니다.


엔디비아(-1.39%), 줌(-0.63%) 등 대표적인 기술주도 이날 상승 파도를 타지 못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한 영향이 컸습니다.

정권 인수인계에 대한 큰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을 시장이 반겼습니다.


또 전날에 이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무장관 낙점 소식이 이틀 연속 긍정적 소재가 됐습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 사례에서 보듯 실물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실제로 시작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보다 강력한 신호들이 있어야 이런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쌀쌀한 초겨울 바람이 몰아치던 이날. 한없이 움츠려든 뉴요커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녹여주는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 기간에 뉴욕에서 열리는 최대 축제인 '메이시스 백화점 퍼레이드' 행사에 쓰일 대형 조형물을 옮기는 현장을 24일(현지시간) 맨하튼 매디슨스퀘어가든 근처에서 목격했습니다.

올해 행사는 안타깝게도 동영상 라이브 행사로 대체됩니다.

[박용범 특파원]

뉴욕을 대표하는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이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모습니다.

11월 대선 직전 합판으로 가려졌던 메이시스 백화점 쇼윈도우 속에는 이제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퍼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축제에 쓰일 대형 조형물을 옮기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메이시스 백화점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뉴욕의 최고 볼거리 중에 하나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2.5마일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350만명이 모였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퍼레이드는 하지만 NBC방송이 주관해 동영상으로 중계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와 같은 감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방식의 퍼레이드가 2020년 한해에만 존재했던 '특별 버전'이 되길 바래봅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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