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컨테이너 운임에 선박 부족까지 수출기업 '이중고'…"정부·해운업계 근본 대책 마련에는 '시큰둥'"

【 앵커멘트 】
해상 운임이 매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주 노선에서 촉발된 운임 상승이 이번에는 아시아 노선으로 번졌는데요.
동시에 선박 부족 현상도 계속돼 정부는 국적 선사들에게 해결 방안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선사가 월 1척 수준의 임시 선박을 투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13일 기준 전주 대비 192.77포인트 오른 1857.33포인트를 기록하며, 2009년 해당 지수가 발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동남아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53% 급등하며 운임 상승과 선박 부족의 '수출 업체 이중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무 / 선주협회 상근부회장
- "외국계 선사 같은 경우는 한국발보다 중국발 운임이 좋으니까 '부산 가봐야 운임이 싸네, 나머지는 중국에 몰아줘' 이렇게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부족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일부 외국계 선사들이 기존 화주와의 장기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의 문제까지 벌어지자 정부는 선사들에게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1일 컨테이너 선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상생을 실천한 선사에게 보다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간담회 이후에도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나오지 않았고, 선사 역시 기존 임시 선박 투입 이외의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선박을 빌려오는 등 업계 전체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꺼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인현 / 고려대 로스쿨 교수 (선장 출신)
- "제일 좋은 것은 유럽에서 선박을 빌려와서 6개월 동안 계속해서, 2주에 한 번씩이라도 계속해서 다니게 해주는 거죠. 만약에 결손이 많이 나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고. 중소화주는 화물이 많지 않으니니까 장기 운송계약이란 게 있을 수 없잖아요. 포워더들이 화물을 많이 모아서 정기 선사와 (장기계약을 맺어야죠)"

해운업계는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정작 국내 수출업체들은 비상에 걸린 상황.

정부는 '상생'을 실천하는 업체들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서둘러 밝히고, 해운업계는 대한민국 수출 안정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하는 시점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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