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화재 등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철저한 원인 규명이 최우선 과제"

【 앵커멘트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 최근 연이은 화재가 발생하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제조사인 현대차는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화재 추정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LG화학 배터리는 앞서 미국 쉐보레 전기차 '볼트' 화재 사고에서도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돼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처럼 잇따라 휘말린 안전성 논란으로, LG화학이 추진하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미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일주일 뒤로 예정된 주총에서의 배터리 분할 안건이 무사 통과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코나 일렉트릭' 리콜 안내문입니다.

LG화학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조립한 제품이 탑재된 차량에서 화재가 났다고 설명합니다.

'코나 EV 화재'의 원인이 LG화학 배터리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연이은 '코나EV 화재'의 유력한 원인에 대해 "배터리 제조 불량으로 내부 합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료가 발표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배터리 불량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문제는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된 차량 중 연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차종이 현대차의 '코나' 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쉐보레 볼트 EV'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주차된 '볼트 EV' 차량 뒷좌석 아래에서 불이 났다는 보고를 받고, 배터리 부위 손상에 초점을 맞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지적한 배터리 문제 가능성과 유사한 입장이 미국에서도 발표되며 LG화학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겁니다.

▶ 인터뷰(☎) :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고용량 고효율의 배터리는 언제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설계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주의가 필요하고요.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유지 보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안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일주일 뒤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안건 통과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 코나EV 리콜 이슈에 대한 향후 충당금 설정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서 (귀책 사유를 당장 밝히기 힘들기 때문에)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시장에서 보기에는 안 좋은 단어인거죠. 해결방안 자체가 없으니까…."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발표한 뒤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고, '주주 친화 정책' 발표에도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20일 '분할 안건'에 대한 전자 투표가 시작되자 소액주주들의 '반대투표 인증 릴레이'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성민 / 기자 (LG화학 앞)
-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과 배터리 안정성 우려까지. 연달아 발생한 '악재'에 30일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배터리 사업 분할 안건 처리도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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