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오늘(21일) 펴낸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관세부과) 이후 미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가한 이후 미국의 대중국 제재품목 전체 수입 중 중국산의 비중은 그해 상반기 17.25%에서 올해 상반기 13.21%로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베트남·대만·한국·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의 점유율은 7.65%에서 10.74%로 3.09%나 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간재 수출 중심으로 제재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제재품목 수입시장 가운데 중간재 부문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4.13%에서 올해 상반기 5.29%로 1.16%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독일·일본·대만·베트남 등 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미국의 제재품목 중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품목은 산업용 전자제품·반도체·가전 등 전기·전자제품, 기계류, 생활용품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중국산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35.3%에서 올해 상반기 15.7%로 2년 만에 14.11% 하락했습니다.

정혜선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2년 사이 미국 수입시장 구조가 급변한 것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이후 기업들이 미중 분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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