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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CEO 머릿속엔…`공룡 플랫폼` 맞서 승리하는 법 가득찼다
기사입력 2020-10-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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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뛰어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를 이익 중심에서 인재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 "재무제표에는 없지만 오늘날 기업 자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다.

" "오늘날 기업에 가장 좋은 투자는 인재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업스킬(Upskill) 하는 것이다.

"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PwC의 팀 라이언 미국사업부문 회장이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며 이렇게 말했다.

라이언 회장은 매년 한국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수많은 기업의 디지털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 최근 미국에서 인정받는 기업 CEO들이 어떻게 경영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그는 여러 관점 중에서도 '인재'를 가장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거대한 힘은 무엇인가.
▷네 가지 정도 힘이 융합돼 있는 것 같다.

첫째, 최고급 정보기술(IT)과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너무 쉽게 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회사 내부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이나 헬스케어, 교통 등 모든 산업 분야 회사가 다 IT 회사로 변했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또 다른 힘이 하나 있다.

바로 ESG라 불리는 환경·사회·공공거버넌스 관련 영역에 집중되는 에너지다.

환경문제만 해도 엄청나게 거대한 문제다.

그런데 기술 발달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드는 기업가가 대거 나타나고 있다.

셋째, 젊은 세대로의 전환이다.

평균연령이 젊어지는 나라에서 창업을 통한 기업가정신은 더욱 살아나리라 본다.

넷째, 시중에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이다.

미국 대선이 끝나더라도 이 유동성은 사라지지 않고 투자로 이어져 실물경제를 움직일 것이다.


―모두 긍정적인 힘이다.

미국 대선 이후에도 이런 거대한 힘이 이어질까.
▷일반적으로 말해 나는 세계 경제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이퍼인플레에 시달리면서 환율이 요동치는 나라도 있겠지만, 안정적 거시경제를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 대선과 무관하게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기업이 이익을 개선해나갈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그들이 경제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위한 강력한 지원책에 정부가 더 신경을 쓸 것이고, 경제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나는 회사 중 뛰어난 곳의 리더들은 어떻게 이런 힘을 이용하고 있나.
▷잘나가는 회사 리더들은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그동안 이익에만 맞춰온 회사의 초점을 자신 주변에 있는 사회까지 포함하는 쪽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더 나은 일을 하기도 하고,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를 집중시킨다는 점이었다.

기술 발전 덕에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는 시기다.

뛰어난 리더들은 마치 충분한 달리기 연습을 하고 마라톤을 뛰는 사람처럼 조직을 새로운 형태로 서서히 적응시키고 있다.

마지막 공통점은 플랫폼과 싸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플랫폼 회사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시기다.

따라서 뛰어난 리더들은 플랫폼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에 대한 전략을 머릿속에 세워두고 있다.


―당신의 사례를 들려달라. 디지털 전환 시대에 PwC를 어떻게 바꿨나.
▷3년 전부터 나는 고객과 직원 말을 들었다.

고객은 비용을 낮춰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직원은 기계가 자신을 대체할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양쪽 얘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업스킬링(기존 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이었다.

나는 직원들에게 얘기했다.

"회사는 당신을 버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버려지길 바라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세요.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습니다.

"
결과는? 올 2월이었다.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어떤 회사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났다.

CFO가 대뜸 우리 회사에서 인력 3명을 채용해 갔다는 얘기를 했다.

"팀, 당신 회사 사람들을 데려왔는데 말이죠. 그들에게는 뭔가가 있어요. 기술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이 알고 일하는 방식도 달라요." 나는 슬그머니 웃었다.

비록 그들이 우리 인력을 데려가긴 했지만 내가 목적하던 바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회계장부에 있는 자산 항목에 '인재'를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중요한 질문이다.

오늘날 회사의 가치에는 무형자산이 들어 있지 않다.

회사 가치의 큰 부분이 바로 인재인데 그게 장부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인재에게 투자하라고. 그게 기업가치를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회사 인재가 기술에 얼마나 도통해 있는지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사람을 대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회사는 기업가치도 낮을 수밖에 없다.


―인재를 업스킬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연하다.

첫 번째는 돈이 든다.

두 번째로 필요성을 깨닫는 게 쉽지 않다.

왜 인재에 투자하는지, 그 투자가 어떤 결실을 보길 바라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보통 그러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회사 문화를 바꿔야 하는데, 여기에는 사람들 저항이 따른다.

그래서 적절한 책임과 보상을 동시에 줘야 한다.

성공한다면 큰 결실이 있을 것이고, 잘해내지 못한다면 자원이 낭비될 것이다.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보면 물고기들이 한 방향으로 어떻게 헤엄치는지를 깨달아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처럼 조직 내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가는 '니모 효과'가 발생했다면 성공한 것이다.


―미래에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에게 화두가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당신이 남기고 싶은 유산이 무엇이냐는 거다.

미국을 돌아보면 헨리 포드나 월트 디즈니처럼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CEO가 있었다.

나중에 청년에게 기억하는 CEO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그들은 진정한 변화를 일으켰던 사람만 기억할 것이다.

그저 이익률(ROE)을 15% 이상 남긴 CEO를 기억하진 않을 것이다.

어떤 유산을 남길지 고민하는 것이 경영을 하는 사람에게 던질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韓기업, 다양성에 눈뜨기 시작…여성인재 적극 활용해야
한국에 주는 조언은

―인재를 대하는 태도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한국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다양성은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한 이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남녀 간 다양성이 이슈라고 들었다.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자리에 있게 하기 위해서다.

최고의 인재가 주류가 아닌 소수계층 출신일 수도 있다.

리더들은 사회적 약자가 본인 회사에 오려고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둘째, 회사가 제품을 판매하려면 다양성이 필요하다.

특정 계층 고객을 이해하는 회사 내부 집단이 없는데 어떻게 그 고객에게 물건을 팔 수 있겠나. 다양성은 그냥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한데.
▷모든 리더는 자신만의 위대한 유산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여성의 기회균등은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훌륭한 유산이다.

그런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창문이 지금 활짝 열렸다.

한국 리더들이 그 변화를 선도하길 바란다.

누구도 그런 시대에 맞게 회사를 바꿔주지 않는다.


―여러 변화를 얘기했는데, 한국 기업 리더들은 현 상황 속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독자적 혁신을 만들려면 때때로 찾아오는 자만심에 길들여지면 안 될 것 같다.

유구한 기업의 역사가 회사의 전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금은 어떤 나라도 시장에서 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발뒤꿈치를 바짝 들고 있단 얘기다.

절대 뒤꿈치를 바닥에 붙여선 안 된다.


―한국에서 PwC(삼일회계법인)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은.
▷PwC는 항상 성공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느냐로 따진다.

투자자, 규제당국, 일반 대중이 우리 법인을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그 지표가 늘 나아지길 바라는데, 한국 팀이 여기까지 해온 것을 보면 매우 자랑스럽다.


▶▶ He is…
현재 PwC의 미국사업부문 회장이며 시니어 파트너다.

PwC에서 25년 동안 일하며 금융기관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을 접했다.

PwC는 미국·중국·유럽·영국 등 4개 부문 회장이 따로 있는데, 통상 미국사업을 총괄했던 사람이 글로벌 회장을 맡아왔다.

로버트 모리츠 현 PwC 회장과 데니스 넬리 전 회장 모두 미국사업부문 회장 출신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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