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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민심 악화에…`DJ아들` 상징성마저 내친 민주당
기사입력 2020-09-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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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8일 김홍걸 의원 제명을 빠르게 결정한 배경에는 김 의원이 내놓은 재산 의혹 관련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여권에 부담이 되는 요소를 빠르게 정리하고 가겠다는 민주당 의지도 반영됐다.

특히 이번 조치는 부동산 논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민주당 신임 대표로 지휘봉을 잡은 이낙연 대표가 사실상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대표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날 제명된 김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등록 당시 10억원대 분양권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데 이어 2016년 연달아 주택 3채를 구입했다는 의혹 등으로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1호로 회부됐다.


김 의원 거취를 당에서 정리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최근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김 전 대통령 비서였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처음 사퇴를 요구했지만 물밑에서는 김 의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원내 관계자는 "여당 의원은 물론 당원들 사이에서 DJ 아들이 아버지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반감이 너무 컸다.

김 의원을 편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민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정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서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김홍걸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 신문) 칼럼 내용에 언급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나"라고 했다.

해당 칼럼은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셋이 잇따라 연루된 이른바 '홍삼 트리오' 사건 때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나라 밖에 머물던 김홍걸 의원을 비밀리에 찾아갔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는 "김홍걸 의원이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속이 타던 (이희호)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썼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의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강했다.

윤리감찰단 조사를 통해 민주당 안팎에서 압박이 지속되면 김 의원이 물러나고 자연스레 다음 순번 비례대표 후보자가 의원직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 이어 또다시 제명하면 여당 의석은 순감소하게 된다.

특히 김 의원은 향후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석수를 유지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봤다.

하지만 이날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이 "윤리감찰단이 김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바 감찰 업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 대목에서 드러나듯 김 의원이 이번 의혹에 대해 협력하지 않으면서 제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결정을 놓고 이 대표가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당 대표 취임 후 외부에는 부드러운 메시지를 내면서 내부 의원들만 기강을 잡았다"며 "설마했던 김 의원 거취를 정리하면서 당분간 이 대표 그립(주도권)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원직 사퇴가 아닌 제명을 빠르게 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에게 의원직 유지 길을 열어준 건데 DJ 아들이기 때문에 배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야당에서도 제명 결정을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비례대표는 당에서 제명하면 의원직이 유지되는 만큼 김 의원이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결과라 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은 더 이상 추한 모습으로 부친 명예에 누를 끼치지 말고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김 의원을 제명하면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의원들의 수상한 재산 증식 의혹이 시작된 계기는 조 의원이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조 의원 거취를 결정하라는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께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이상직 민주당 의원 행보도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자인데 최근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해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그는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탈당해도 의원직은 유지된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도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채종원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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