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못했던 케이뱅크, 4천억 유상증자에 과속 질주하나…공격적 행보에도 "좀 더 지켜봐야"

【 앵커 】
케이뱅크가 '식물은행'이라는 별명을 벗어던지듯 최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또 IPO를 준비하는 카카오뱅크, 내년 공식 출범하는 토스뱅크까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인터넷 은행의 분주한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남다른 케이뱅크의 광속 행보를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케이뱅크의 최근 두 달간 활동은 남달랐습니다.

지난 7월 말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후, 1년간 지겹게 따라다녔던 '유령은행'이라는 꼬리표는 어디 갔냐는 듯 분위기를 쇄신하고 나선 겁니다.

최근 두 달 새 케이뱅크가 선보인 정식 상품은 모두 9건.

지난 한 해 신상품이 3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수치입니다.

금리 연 1%대로 내놓은 아파트 담보 대출은 1차 사전 예약에 무려 2만6천 명, 2차에 3만1천 명 규모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주주사 계열인 우리카드와 협력해 연 10% 금리의 적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IT 전문 인력도 대거 뽑고 나섰습니다.

지난 6월 말부터 빅데이터 전문가 등 모두 28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채용에는 1천2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자본 확충이 늦어진 만큼 선두로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교수
- "대주주가 바뀐 상황이기에, 추가 자본 확충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카카오뱅크에 비해선 늦게 자본 확충을 해서 새로운 시작하는 거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야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카뱅에 대응할 만한 여력이 생기겠죠."

생존을 위해 차별화도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교수
- "기존 주주들에 기대어 안일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카카오뱅크보다) 후발 주자이더라도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퍼스트 무버가 돼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주주사 시너지 창출과 제휴, ICT 융합 기반 혁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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