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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성공못하면 어때"…서로 실패를 공유하라
기사입력 2020-09-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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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한국에는 성공에 집착하는 문화가 있었다.

실패를 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결과처럼 보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움직임(movement)이 있었지만, 한국은 최근에 들어서야 실패에 대한 관용이 생기고 이에 관련된 시스템이 생겼다.

가령 2018년 목포에는 '괜찮아마을'이 만들어졌다.

6주간의 프로젝트로 '괜찮아마을'에 입성하는 청년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옥에서 지내며 실패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2018년과 2019년 한국 정부는 실패박람회를 열었다.

해당 박람회는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양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결국 재기한 사례들을 공유하며 사람들에게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올해 실패박람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학계에서 지난 60년 동안 심도 있게 연구된 주제다.

사람들 중 일부는 실패를 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실패를 피하기 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열심히 일하면 실패를 하는 대신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성공에 대한 열망을 낳는다.

물론 이러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매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열의를 다해 일하다 보면 사람은 긴장하고, 불안정한 자존감(self-esteem)을 가지며, 자기 제어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실패를 피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개인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실패로 인해 자신의 (실제) 능력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바로 실패의 사회적 의미(social implications of failure)를 피하는 것이다.

가령 어떤 업무를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능력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해당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다.

혹은 일부러 해당 업무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거나, 일을 미룰 수도 있다.

일종의 자기 보호를 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계속된 실패로 인해 실패를 피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학습된 무기력이다.

거듭된 실패로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다수의 연구조사들은 성공의 요소들에 중점을 둘 것을 권장한다.

개인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믿음을 갖고, 성과 대신 배움에 집중하며, 개인의 노력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것이다.

긍정적 믿음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프로젝트나 업무를 나눠서 일을 처리하며 생길 수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실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의 도전과 결과에 대한 마인드셋(마음가짐)의 요소는 다음 세 가지로부터 비롯돼야 한다.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개인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개인이 무언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격려하는 것이 기반이 돼야 한다.

단순히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은 개인의 목표와 그 결과에 대한 마인드셋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아가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말하는데, 이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성공을 희망한다는 생각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실패 사례를 공유해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 인식을 심으려고 한다면 한 가지 중요한 요소를 간과해선 안 된다.

바로 나이다.

경험이 있어야 실패도 한다.

그리고 개인 경험치는 보통 나이에 비례한다.

이 때문에 조직 내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끼리 사적으로 만나 실패 경험담을 나누는 것이 좋다.

이렇게 동년배들끼리 대화를 나눈 후 다른 나이대 사람들과 만나 각자가 실패 경험들을 토대로 배운 것들을 공유하면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야유를 보내거나 경멸감을 느끼는 대신, 서로에 대해 존경심을 더 비칠 수도 있다.


한국 기업에서 사람들이 개인의 실패 사례를 공유할 때에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가령 개인의 실패를 비웃으면 안 된다.

유머로 포장된 비웃음 역시 금지시켜야 한다.

유머는 이야기하기 무거운 주제인 실패의 무게감을 덜어줘서 '건강한 도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사람들 간의 깊은 공감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깊은 공감이 있어야 사람들은 개인의 실패를 듣고 자기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자신이 놓친 기회에 안타까워하고, 감정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다.


나아가 조직원들끼리 끊임없는 경험과 정보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서 공식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람들이 무기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그룹을 만드는 것이 방법 중 하나다.

공식적인 실패 경험 나누기 행사가 끝난 후 사람들끼리 더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만약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다시 돌아가는 조직환경이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성장(psychological growth)은 그 자리에 멈출 것이다.


한국의 조직기관들은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개발하고 만들어야 한다.

이는 대규모와 소규모 동네 커뮤니티, 기존 기업과 신생 기업, 공립과 사립 학교의 노력을 요구한다.

앞으로 한국에서 실패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시에 츠마오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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