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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마크 내퍼 "한미, 중국이라는 공동의 도전 직면"
기사입력 2020-09-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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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메이 前영국총리 지식포럼 참석위해 입국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21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기조강연자로 참석하는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국 한일 부차관보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엔 상당히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한미가 두 정책을 놓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면 멋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미 국무부 고위 관료들이 한국의 동참을 연거푸 압박하는 모습이다.

그는 16일 개막하는 매일경제 주최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온라인 연사로 참석하기에 앞서 이번 인터뷰를 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인도·호주·일본 등은 공통의 가치와 원칙, 정치·경제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가족인 만큼 함께 협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노력에 동맹들이 최근 합류하고 있다며 한국을 해당 국가 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이 대중(對中) 안보전선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정부 주요 인사들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수혁 주미대사), "한미동맹은 냉전동맹"(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미·중 사이에서 중립에 무게를 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내퍼 부차관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미국은 이미 공동의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는 "신남방정책은 사람(People), 공동번영(Prosperity), 평화(Peace)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세 가지는 인도·태평양 전략이 추구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한미는 동남아 국가들의 민주주의 확장, 안보 구축을 돕고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함께하는 등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중국이 여러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전략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인도·태평양 국가들은) 중국이라는 공동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은 대만·인도·일본·몽골 등 거의 모든 주변국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코로나19라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악행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알리는 것이 미국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안보동맹 기구 필요성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도 보인다.


또 내퍼 부차관보는 "우리가 지지하는 것은 한국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코로나19에 투명성과 민주주의라는 원칙을 갖고 대처했지만, 중국은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보여준 소중한 가치를 방심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함께 지킬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 내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 꼽히는 내퍼 부차관보는 최근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의도적으로 중재하지 않겠다는 게 미국 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는 "미국이 (한일 관계에) 관심이 없다거나 손을 놓겠다는 건 아니다.

미디어 등에 공개되지 않은 많은 노력들이 있다"며 한·미·일 3자 간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16일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의 총리 취임이 한일 관계가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스가 총재를 포함해) 그동안 총리 후보로 거론된 3명 모두 한·미·일 관계에 정통하다"며 "이들은 세 나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내퍼 부차관보는 "동남아시아 지역 과제에서 3국이 공동으로 논의하고 협력할 여지가 크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한일 관계를 저해했던) 장애물들을 하나씩 없애 나갈 수 있다"며 인도·태평양 전략하에서 협력이 한일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이 지역에서 여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 프로젝트와 엮으면 3국 간 협력 사업이 가능하다"며 "각국 예산과 자원이 한정된 만큼 3국 간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최근 '권력 이양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정권 내부 상황에 대해선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긴 매우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 없이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 내) 상황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이 같은 원칙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은 16일 오전 8시반부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합니다.

누구나 유튜브에서 '세계지식포럼'을 검색해 들어가면 개막식을 삼프로TV해설로 즐기실수 있습니다.

테리사 메이 전 영국총리 기조강연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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