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평택도시공사 40년 숙원사업 ‘평택호관광단지’제자리 걸음…4년간 몸집만 불렸다

평택호 관광단지·포승지구(BIX) 등 켜켜이 쌓인 숙원사업은 뒷전
'지제역 서측개발', 일 벌여놓고 초기부터 삐걱
"기존 진행해온 사업부터 마무리해야"…'선택과 집중' 절실
평택호 조감도.(사진=평택도시공사 제공)


[평택=매일경제TV] ‘수권자본금 5353억원, 직원 164명, 수행사업 3조9428억원’, 인구 53만의 평택시 공기업 ‘평택도시공사’의 현주소입니다.

사업 규모와 자본금 기준에서는 경기도 기초자치단체내 공기관은 물론 광역단체를 포함해도 7위권인 대규모 수준입니다.

지난해 약 5200억원의 기채(起債)를 발행해 개발을 진행 중인 ▲브레인시티(사업비 2조7459억원) 사업을 포함,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BIX)단지(1600억원) ▲평택호 관광단지(4445억원) ▲안중 복합터미널부지(2500억원) ▲고덕국제화계획지구(4080억원) 등 총 4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장선 평택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평택호 관광단지’ 사업은 2년이 지나도록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해 사실상 답보상태입니다.

평택호 관광단지는 1977년 ‘아산호(당시 평택호) 국민 관광지’로 처음 지정된 이후 40년간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바뀔 때마다 그럴싸한 청사진을 내놨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친 셈입니다.

올해부터는 평택도시공사가 시로부터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2018년 기본계획 수립) 시행사 자격을 넘겨받아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사업 시작도 전에 각종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의문은 '사업 추진을 하긴 하느냐'는 진정성 논란입니다.

아이디어제안공모 절차에 참여한 민간업체 대표는 “관광단지 사업에 맞는 호텔 건립을 위해 응모했다가 황당한 경우를 겪었다”면서 “호텔을 지으려면 최소 건폐율이 70% 이상·용적률이 500~700%가 되어야 하는데, 용적률 40%에 건폐율 100%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택도시공사가 기본적인 사업성 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졸속으로 제안공모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평택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시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정도이지 그런 자세한 내용까지 제안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계자는 “지금은 계획관리 지역 기준에 맞춰 건폐율 40%·용적률 100%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총 20만평 규모의 평택호 관광단지 부지 중 5만평만 소유한 평택도시공사가 나머지 15만여 평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수립 여부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공사와 시가 보유한 땅을 제외하고는 보상을 줘야 하는데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보상금을 민간에게 줘야할 돈 전체를 따지면 1800억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김 사장은 “부지 물가조사를 완료하면 감정평가를 해서 하반기 보상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은 벌여놨지만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사업도 있습니다. ‘지제역 서측개발’에 대한 문제입니다.

평택도시공사는 최근 국가철도공단(전 철도시설공단)이 주도했던 ‘지제역 서측개발계획’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지제역 서측개발에 대한 타당성 평가를 통과 못하면서 철도공단도 사업을 포기하자, 평택도시공사는 뜬구름만 잡는 신세에 놓이게 됐습니다.

김재수 사장 역시“공사가 사업을 진행할 지 포기할 지 검토 중에 있지만 하긴 해야 할 것”이라며 명확한 해답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브레인시티 사업의 성공적 추진, 평택호 관광단지 등 기존에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김태진 기자 / mkkt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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