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교보·키움도 잇따라 환매 연기

【 앵커멘트 】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돼가는데요.
이후로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교보증권과 키움자산운용의 해외 투자펀드가 줄줄이 환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환매 중단을 선언한 라임자산운용.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사모펀드들의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환매 연기를 선언한 곳은 교보증권입니다.

교보증권에서 문제가 된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에 투자되는 '글로벌 M펀드'.

고객 돈 105억 원을 해외 운용사 펀드에 담아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입니다.

해외 운용사가 미국 금융회사 WBL의 채권에 투자하고,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5영업일 이내에 정상채권으로 돌리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용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부실채권의 비율이 98%에 달했습니다.

교보증권 측은 실사를 통해 환매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교보증권 관계자
- "(해외운용사에는) 운용 상 책임 원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회수 절차는 LTV가 79% 수준으로 담보 상환하고, 미국 금융사 WBL의 포트폴리오 가치를 증가시키면서 (회수할 예정입니다.)"

문제가 된 곳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외 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의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브이아이자산운용도 환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이 지난달 28일 H2O운용에 8개 펀드의 설정과 환매의 한시적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운용 규모는 각각 3천600억 원, 1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같은 사모펀드들의 잇따른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이나 판매사들의 감시체계가 보다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사모펀드 진입요건이 국제적인 기준에 비춰봐도 낮은 수준에 있다…사모펀드에 대한 감시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견제기능을 판매사에 부여하는 방식이라든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부실 사모펀드'에 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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