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뷰티·패션업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손 소독제·마스크 등 부업으로 승부수 띄워

【 앵커멘트 】
'코로나19'가 국내 산업 현장의 활기를 확 뺐어갔습니다.
'K뷰티'로 대변되는 뷰티·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닌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뷰티·패션업계는 본업과 '코로나19' 맞춤 상품으로 통하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 부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실적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부업' 카드를 꺼내든 뷰티·패션업계의 최근 행보를 이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한 대형마트의 생활용품 코너.

다양한 종류의 손 세정제가 진열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불필요한 화장이 줄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뷰티·패션 제품 판매는 줄었습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67% 급감했고,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3.3%, 5.8% 줄었습니다.

실적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꺼내 든 카드는 '뷰티 아이템' 대신 위생 관련 제품 라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한국콜마는 지난 2월 화장품 생산라인 일부를 손 소독제 생산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스맥스도 기존 소량에 불과하던 손 소독제 생산을 올 초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올 상반기 코스맥스의 손 소독제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배 이상 증가한 5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생활용품 대신 손 소독제와 마스크로 구성된 이색 선물세트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천웅비 / 애경산업 홍보팀
- "세정·항균 기능과 개인위생 제품을 한 데 모은 '랩신 위생 선물세트'를 출시했습니다. 손소독제, 손세정제부터 KF94 마스크 등이 포함된 고급형까지 다양한 구성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선물세트는 코로나19로 개인위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일찌감치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업체를 비롯해 BYC, 쌍방울 등 속옷 전문 생산 업체들까지 줄줄이 마스크 생산에 돌입하면서, '부업'으로 실적 악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계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