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펫푸드'시장을 잡아라"…하림·동원F&B·한국야쿠르트 '삼국지(三國志)' 예고

【 앵커멘트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늘어나며 국내 펫산업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하림, 한국야쿠르트, 동원F&B 등 국내 식품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펫푸드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이에 하림, 한국야쿠르트, 동원F&B 등 식품업계가 잇달아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펫푸드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곳은 하림.

하림 계열사인 하림펫푸드는 2017년 '더리얼'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펫푸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림펫푸드의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4.5배 늘어난 103억2천7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하림펫푸드는 최근 반려견 아이스크림까지 내놓으면서 간식 폭을 대폭 넓히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또한 반려동물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를 출시하며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5월 펫 브랜드 '잇츠온펫츠'를 선보이며 출시한 '수제간식 6종'에 이어 펫푸드 상품군을 계속해서 늘려오고 있습니다.

동원F&B는 펫 전문 온라인몰인 '츄츄닷컴'을 열고 자체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비롯한 국내외 48개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식품업계는 자사 주력 제품을 내세운 펫푸드 시장이 향후에도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매출 100억 원 이상의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국내 기업이 많지 않아 아직까지도 펫푸드 시장은 국내 대기업의 '블루오션'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의 70%는 여전히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펫푸드만을 전문으로 하는 소기업들이 나머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기존 시장의 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산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펫푸드업계 관계자
- "대기업에서 펫 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대부분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OEM 쪽으로 진행할 거예요. 예전에 하림 같은 곳에서도 OEM 문의가 다 오거든요. 생산, 원재료 사입부터 모든 걸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곳이 가장 믿을 수 있다고 보는 게 좋죠."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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