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시 인구 비율은 2080년 81%로 그 비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지구 면적의 20%가 평균기온 29도 이상일 것이란 섬뜩한 전망도 나옵니다."

슈테펜 브라운 프라운호퍼 부소장은 오늘(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매일경제TV 개국포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독일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십수 년간 미래도시 설계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속가능 미래도시'가 기후위기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행사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박형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장태평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김문수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우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이배용 대통령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과 고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김희정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등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습니다.

연구 인력 3만 명, 76개 연구소를 운영하는 유럽 산학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는 연간 연구 규모만 4조 원대로, 응용연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도시 의제를 형성, 정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프라운호퍼는 2010년부터 미래 지향적 도시 개발을 위해 모겐슈타트(Morgenstadt·내일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모겐슈타트는 탄소 배출 제로, 회복 탄력성, 스마트 기술 등을 도시 혁신을 위한 원칙으로 삼아 도시화 문제의 해결책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00곳 이상의 도시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으로 유럽에서는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경로를 복제해 가치사슬을 형성하는 방법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슈테펜 부소장은 "뉴욕, 캄보디아, 인도 등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혁신 플랫폼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접근은 순환경제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프로젝트'도 좋은 예"라며 "이곳에서 10~30개의 서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3D 모빌리티라든지 여러 기술이 전 세계 모든 지역에 테스트 베드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테펜 부소장은 "한국이 지난 3월 '호라이즌 유럽(EU 최대 연구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여러 미래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향후 논의를 이어가 새로운 도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선진국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공언한 상황이지만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모겐슈타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급성장해온 우리나라에게 더욱 필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도 "에코델타시티, 친환경 수소차량 등 부산도 글로벌 혁신거점이 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겐슈타트가 각 지역 혁신에 자극과 해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0세기 인구변화에 따른 도시개발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최근 서울처럼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곳을 찾기 힘들 정도"라며 "기존 도시를 촘촘하게 줄이는 '컴팩트시티'와 함께 집 근처에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춘 '올인빌'에 해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인철 매일경제TV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제시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모겐슈타트'가 대한민국의 도시 변화와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한국도시설계학회, 매경미디어그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한민국 미래도시 평가모델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미래지향적 개발 사례를 찾아 연내 평가 모델을 개발, 평가 과정을 거쳐 내년 6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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