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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대란 스벅 ‘서머레디백’ 중고가격 10만원
기사입력 2020-07-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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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반부터 줄 서서 스타벅스 핑크 서머레디백 겨우 받았습니다.


“임영웅 스티커를 샀는데 커피가 왔네요. 스티커가 아까워서 커피를 뜯지도 못하겠어요.”
유통업계 ‘굿즈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굿즈’는 이벤트 기간 동안 고객에게 증정하는 ‘한정판 사은품’을 말한다.

기업은 매력적인 굿즈를 미끼로 내세워 제품 구입을 유도한다.

매년 겨울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다이어리 이벤트’가 가장 잘 알려진 굿즈 마케팅 사례 중 하나다.

스타벅스 음료를 여러 잔 마신 고객에 한해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는 식이다.


요새는 주객이 뒤바뀐 모습이다.

‘많이 구입한 대가로 굿즈를 얻는 것’이 아니라 ‘굿즈를 얻기 위해 제품을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굿즈 인기가 폭발적이다.

굿즈를 받기 위해 몰린 고객들로 가게 앞에는 새벽부터 장사진이 펼쳐진다.

맘카페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온 가족을 총동원해 간신히 ‘득템’에 성공한 후기가 줄을 잇는다.

굿즈 인기를 실감한 유통업계도 바쁘게 움직인다.

소비자 시선을 끌기 위한 굿즈를 속속 내놓으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유통업계에서 굿즈를 활용한 마케팅이 화제다.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 ‘득템 후기’를 올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커피빈이 내놓은 베어브릭 굿즈는 아트토이 마니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내놓자마자 동난다…‘굿즈 파워’
▷할리스 ‘폴딩카트’ 커피빈 ‘베어브릭’
최근 굿즈 마케팅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커피전문점 시장이다.


포문을 연 것은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 서머레디백은 스타벅스에서 사은품으로 만든 다용도 가방이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 음료를 먹으면 받을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흔한 캐리어 가방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인기는 무시무시하다.

행사 초기인 5월 말에 준비한 물량은 행사 시작과 함께 모두 동났다.

이후부터는 매장마다 새벽부터 사람이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6월 29일 전국 품절된 ‘핑크’ 제품은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가격이 10만원대로 뛰었다.

17잔을 먹어야 받을 수 있는 ‘교환권’ 시세도 4만원대에 이른다.


할리스커피가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내놓은 ‘멀티 폴딩카트’ 인기도 만만찮다.

지난 6월 9일,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개방된 곳에서 자연을 즐기려는 캠핑·피크닉 인기가 높아졌다.

이들 ‘캠프닉(캠핑+피크닉)족’을 겨냥한 상품을 만든 게 인기의 원인”이라고 자평했다.


커피빈도 인기 키덜트 상품 ‘베어브릭’을 활용한 굿즈를 내놓으며 열풍에 가세했다.

커피빈 주 고객층인 30·40대를 겨냥한 ‘아트토이’ 굿즈다.

커피빈 관계자는 “베어브릭은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원래 인기가 많았는데 한정품으로 나오다 보니 소장하려는 고객이 많아 인기다.

베어브릭 상품을 활용한 연출 사진까지 자발적으로 SNS에 올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자랑했다.


유통·식품·도서업계도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GS25는 올해 2월 인기 캐릭터 ‘펭수’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며 재미를 봤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준비한 ‘밸런타인펭수세트 3종’은 10일 만에 총 준비 물량의 95%가 팔려나갈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매일유업은 자사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의 모델 임영웅 씨를 활용한 ‘임영웅 굿즈’를 공개했다.

임영웅 씨 사진이 들어간 텀블러, 미니 선풍기, 포토카드 등이다.

7월 19일까지 매주 1회 추첨을 진행해 1000여명의 당첨자에게 임영웅 굿즈를 제공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굿즈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매일유업 고객센터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쏟아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빙그레와 함께 ‘아이스크림 굿즈’를 선보인다.

메로나·떡붕어싸만코·비비빅 등 빙그레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아이스박스·독서대 등이다.


▶‘굿즈 마케팅’ 효과는?
▷홍보에 모객까지 ‘일석이조’
돈 받고 팔지도 못하는 제품에 큰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굿즈’를 만드는 이유는 명백하다.

먼저 어마어마한 브랜드 홍보 효과다.

다른 일회성 광고보다 브랜드 노출시간이 훨씬 긴 덕분에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는 평가다.

커피빈 관계자는 “커피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굿즈’를 구매하고 사용하면 커피빈 로고가 담긴 상품이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소장가치가 높은 한정판 굿즈를 구매한 고객은 상품과 브랜드를 특별하게 인식하게 된다.

이는 곧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모객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현향숙 예스24 사은품 파트장은 “가장 모객 효과가 뛰어난 마케팅은 ‘할인’이지만 도서의 경우 ‘도서정가제’ 때문에 할인이 불가능하다.

결국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굿즈를 제공해야 한다.

도서정가제가 변하지 않는 이상 도서업계는 한동안 굿즈를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구매하기 힘들거나 갖기 힘든 물건일수록 소비자에게 ‘저항심리’가 생기고 소유 욕구가 커진다.

이 제품을 꼭 사야겠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줄을 서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한정판 굿즈가 있는 가게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후기
할리스커피 ‘멀티 폴딩카트’ 구매해보니

‘폴딩카트’를 얻기 위해 2시간을 준비하고 2시간을 기다렸다.

<반진욱 기자>

정말로 ‘득템’이 그렇게나 어려울까. 굿즈 인기를 몸소 느껴보기 위해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굿즈를 구입해보기로 했다.


지난 6월 24일 할리스가 ‘폴딩카트’ 2차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패를 막기 위해 인터넷 후기와 앱을 꼼꼼히 뒤졌다.

24시간 영업점은 오전 7시부터 구매가 가능하다는 글이 보였다.

빠른 구매를 위해 24시간 영업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24시간 영업점은 종로본점. 종로본점에 매물이 떨어질 때를 대비, 가장 가까운 매장을 플랜B로 잡아두며 철저히 준비했다.


6월 24일 새벽 5시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종로본점으로 이동했다.

새벽 6시 15분에 도착한 종로본점에는 이미 20명 넘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종로 근처 직장인부터 인근 동네에 사는 주민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폴딩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가 줄을 선 뒤에도 30명이 넘는 사람이 계속 들어왔다.

50분이 넘자 직원들이 재고 물량에 맞춰 사람 수를 셌다.

늦게 도착한 사람 몇 명은 물량이 없다는 직원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되돌아갔다.


대망의 7시, 판매가 시작됐다.

폴딩카트를 살 때 커피와 음료를 시키는 건 ‘비매너’란다.

커피스틱과 머그컵 등 전시된 상품을 사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폴딩카트를 나르는 직원들이 커피·음식 제조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단다.


‘매너’ 있게 커피스틱과 머그컵으로 만원을 맞춘 후 대망의 폴딩카트를 받았다.

당장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힘들게 얻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몰려왔다.

새벽부터 출근해 기다린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다.


총평. 당장 구하기 어렵지만 직접 발품을 팔면 구매는 가능하다.

스타벅스 서머레디백도 인터넷과 앱을 잘 활용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물건을 얻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많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괜찮은 사람이라면 직접 구매하는 게 좋다.

단, 시간이 부족하고 여러 군데 돌아다니기 힘든 사람이라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는 것이 좋다.

행사 초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6호 (2020.07.08~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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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디자인 #매일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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