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18년 5월, 재계에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LG그룹의 제3대 회장으로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었고 에너지, 바이오 사업 등 굵직굵직한 미래 먹거리 발굴로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고 구본무 회장이 영면하신 것인데요.
재계의 큰 별이셨던 고인의 2주기 추모식도 곧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맞춰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G전자도 평생 그룹 성장에만 매달렸던 고인을 이제 편안히 보내드리려 하는 듯 보입니다.
고인이 개발부터 네이밍 작업까지 진두지휘하며 '구본무폰'으로까지 불렸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를 접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 걸맞는 새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데요.

앞으로 '구광모폰'으로 불릴 LG전자의 새 스마트폰의 명칭은 무엇일지, 기능과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할지를 유재준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LG 'G시리즈'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지난 2012년 G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옵티머스G는 LG그룹 관계사의 핵심 역량을 모아 만든 스마트폰으로 큰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고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지며 '구본무폰' 혹은 '회장님폰'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높은 하드웨어 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며 G8까지 출시된 상황.

하지만 LG전자는 지속되는 실적 하락에 적자 폭마저 커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실적을 보면 매출 1조 3208억원, 영업손실은 3322억원으로 19분기 연속 적자입니다.

누적 적자로만 1조100억원.

다행히 5G 스마트폰으로서 탈착형 디스플레이 '듀얼 스크린'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LG전자는 G시리즈 대신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이동통신사 대상의 제품설명회에서도 '매스 프리미엄'폰으로서 'G시리즈'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오는 5월 공개 예정으로 전략 스마트폰 G9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정확한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거 인기를 누렸던 '초콜릿폰'처럼 제품의 애칭과 같은 의미를 뜻하는 '펫네임'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상황은 아니지만 G시리즈 명칭이 변경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체제가 완성되가는 상황에서 적자인 사업을 재정비하는 한편 시대에 맞는 브랜드 명으로 소비자를 사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본무폰 대신 '구광모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떤 브랜드명으로 시장의 이목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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