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대웅제약·삼일제약은 '코로나19 왕따 제약사'…제약업종 강세 속 하락 거듭하며 자사주 매입까지

【 앵커멘트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공황에 빠졌는데요.
씁쓸한 얘기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습니다.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등의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제약업종인데요.
하지만 제약사마다 상황은 천양지차입니다.
'슈가론'으로 유명한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우루사'의 대웅제약, '브루펜'의 삼일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철저히 '관심 밖'에 머무르며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국내 증시는 올 들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지난주 의약품과 제약지수의 시가총액은 각각 전주 대비 12%, 2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증시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업체인 씨젠을 방문했습니다.

당일 씨젠의 주가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코스닥 내 시총 5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또 한 차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지난 23일,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발표한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약·바이오사들은 이같은 업종 상승세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습니다.

급기야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대웅제약, 삼일제약, 대원제약 등 10여 곳이 이달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특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약 14만 주, 97억 원 규모를 사들일 계획입니다.

(주)대웅은 이번달 두 차례에 걸쳐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방침을 발표하는 등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의약품전문계열사인 동아에스티와 (주)대웅의 의약품계열사인 대웅제약의 주가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이래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지난 1월17일 13만8500원에서 오늘(30일) 8만2800원으로 40.2%, 대웅제약은 10만1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23.7%씩 하락했습니다.

삼일제약 주가도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인 1월17일 2만400원에서 오늘 1만5650원으로 기록하며 이 기간 23.2%나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은 쪽은 치료제나 진단 키트, 백신 개발 등 업체들은 주가가 많이 좋았고,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딱히 좋았다고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한편, 기업들이 이처럼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종식 시기가 모호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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