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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도 공유경제-화장대 1~2개만 내 거…공유미용실 열풍
기사입력 2020-02-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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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열풍이 미용실 업계에도 불어닥쳤다.

원장이 고용한 프리랜서 헤어디자이너(이하 디자이너)가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받으며 일했던 기존 미용실과 달리, 여러 디자이너가 각자 150만원 안팎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고 경대를 할당받는 ‘공유미용실’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미용업 종사자 23만여명 중 약 80%인 18만명이 4인 이하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주 6일, 60시간에 달하는 고된 노동에도 박봉인 경우가 많다.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경우 고객이 낸 요금에서 30%는 월세, 관리비, 미용 재료 등 비용, 20%는 지점 원장, 20%는 프랜차이즈 본부, 30%는 디자이너 인건비로 배분된다.

디자이너 한 명이 커트, 펌 등으로 월 800만원의 매출을 일으키면 본인에게는 240만원이 주어지는 셈이다.


중노동 저임금 구조인 탓에 기술을 익히고 단골 고객을 확보한 디자이너가 30대 중반 무렵이 되면 개인 미용실을 차려 독립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미용의 메카인 강남, 홍대, 건대 지역은 월세가 너무 비싸 도심 외곽에서 창업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독립하는 과정에서 단골 고객의 상당수를 잃는 데다 저비용 창업에 따른 낙후된 시설과 마케팅 부족, 경쟁 과열 등으로 얼마 안 가 폐업하기 일쑤다.

서울시 업종별 1년 내 폐업률 자료에 따르면 미용실은 19.6%, 네일숍 20.8%, 피부관리실은 32.3%가 창업 1년 내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1분기 기준).
저임금 프리랜서와 폐업 위험이 높은 개인숍 창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공유미용실이다.


여러 디자이너가 각자 150만원 안팎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고 경대를 할당받는 ‘공유미용실’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연 공유미용실 쉐어스팟. <최영재 기자>

공유미용실은 도심 내 대형 미용실에서 여러 디자이너가 각자 보증금(임대료 2~3개월 치)과 150만원 안팎 임대료, 관리비 등 공간 이용료를 내고 경대를 나눠 쓰는 구조다.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초역세권에서도 저비용 창업이 가능하고, 디자이너별로 경대와 공간이 주어지며, 임대료만 내면 매출은 100% 본인 수익이고, 마케팅은 공유미용실 운영사가 대행해준다는 점에서 ‘공유주방’과 비슷한 점이 많다.


공유미용실은 현재 주로 강남, 홍대 지역에 위치한다.

세븐에비뉴, 살롱포레스트, 쉐어스팟, 팔레트에이치, 로위 등에서 10여개 지점을 운영한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세븐에비뉴. 2018년 국내 최초로 공유헤어숍 서비스를 시작, 현재 4개 직영점에서 30여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하고 있다.

20년 차 이상 디자이너로 세븐에비뉴를 운영하는 심재현 대표는 “헤어 서비스 주체는 헤어숍이 아닌 디자이너인데 국내 시장구조는 그렇지 않았다.

기존 미용실에서 비효율적인 구조를 덜어내고 모든 디자이너가 즐겁게 일하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차원에서 공유미용실 사업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유주방이 그렇듯 공유미용실 운영 방식도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다.


먼저 일반 미용실처럼 오픈된 공간에서 여러 경대를 같이 쓰는 ‘오픈형’과 디자이너별로 1~2개 경대가 놓인 방을 배정해주는 ‘개인형’으로 나뉜다.

계약 기간은 연 단위로 하거나, 6개월(살롱포레스트), 혹은 한 달 전에만 고지하면 언제든 퇴점 가능한 곳(쉐어스팟)도 있다.

업종은 커트, 펌, 염색 등 헤어만 하거나 종합 뷰티숍으로 하거나다.

살롱포레스트 공동 창업자인 정병인 아카이브코퍼레이션 이사는 “메이크업, 헤어, 네일, 속눈썹, 에스테틱(피부) 등 11개 룸에서 5가지 업종을 운영, 뷰티·라이프스타일 라운지를 지향한다.

네일 하러 온 고객이 다음에는 헤어나 메이크업도 이용하는 시너지 효과가 장점이다.

이를 위해 이용 요금의 3%를 멤버십으로 적립, 다른 업종에서도 쓸 수 있게 했다.

오전 10시에 와서 여러 서비스를 다 받고 저녁 7시에 가는 고객도 있었다.

여성들의 테마파크인 셈”이라고 말했다.


살롱포레스트는 역삼역 바로 앞의 초역세권에서 헤어, 메이크업, 네일, 속눈썹, 에스테틱 등을 운영, 뷰티·라이프스타일 라운지를 지향한다.

세븐에비뉴는 2018년 국내 최초로 공유헤어숍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4개 직영점에서 30여명의 디자이너가 이용하고 있다.

<최영재 기자, 세븐에비뉴 제공>

공유미용실의 또 다른 장점은 근무시간이 자유롭다는 것. 개인숍에서 프리랜서 직원으로 근무하면 보통 오전 10시, 오후 8시로 출퇴근시간이 정해진다.

공유미용실에 입점하면 개인사업자인 데다 워크인(walk-in) 고객보다는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 예약 상황에 따라 출퇴근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정병인 이사는 “일반 미용실은 워크인 고객이 40%, 예약 고객이 60% 정도다.

반면 살롱포레스트는 워크인 고객이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예약하고 온다”고 말했다.

쉐어스팟에 입점한 한 디자이너는 “양재의 개인숍에서 10년간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공유미용실에 입점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근무시간을 내가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중에 개인숍 창업이 목표지만 수입이 괜찮으면 이대로 계속 근무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송기현 쉐어스팟 대표는 “공유미용실 입점 디자이너는 자본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개인숍 창업 리스크를 줄이고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해 워라밸을 추구하려는 이들이다.

기본적으로 단골 등 고객 유치 역량이 있어야 하는 만큼 본인 실력에 자신이 있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유미용실에 대해 디자이너 간 불협화음 우려를 제기한다.

여러 디자이너가 공용 비품을 사용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나 영역 침범 관련 갈등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히려 프랜차이즈 미용실보다 갈등 요소가 적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프랜차이즈는 자사 아카데미 출신 여부에 따라 워크인 고객 배정도 특정 디자이너에게 몰아주는 등 차별하는 경우가 있다.

공유미용실은 개인 룸이 별도 배정되고 방과 사물함은 잠금 장치가 있어 서로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기현 대표는 “예약 없이 오는 워크인 고객의 경우 입구에서 디자이너별 전문 분야와 가격이 다름을 설명하고 고객에게 선택하도록 한다.

향후 디자이너별 평점과 후기 데이터가 쌓이면 최적의 디자이너를 자동으로 고객에게 추천해주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유미용실이 실력 있는 디자이너에게는 소자본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개인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심재현 대표는 “기존 미용실은 피크타임에 디자이너 수보다 많은 고객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 고객’보다는 ‘헤어숍 고객’이라는 개념이 크기 때문에 어시스턴트가 시술해주는 경우도 있다.

공유미용실은 입점 디자이너 경력이 대부분 5년 이상이고 온전히 전담 디자이너가 담당하니 서비스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

단, 헤어숍에 의존적인 디자이너에게는 유용하지 않은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창업컨설팅학과장(창업학 박사)은 “공유미용실이 대중화되면 미용실보다는 디자이너를 선택해서 방문하게 되니 디자이너의 개인 브랜딩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의 독립을 돕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한쪽에서는 수혜를 입겠지만 역량이 부족한 디자이너는 임대료도 부담하기 버거워지는 등 디자이너 간 차이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47호 (2020.02.26~2020.03.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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