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JY의 위기속 과감한 베팅…삼성전자, 작년 예상된 실적 악화에도 사상 최대 R&D투자

【 앵커멘트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느때보다 힘든 시절을 보냈는데요.
전세계 D램의 80%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게 2018년말부터 불어닥친 D램 가격 하락은 큰 악재였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기 속 기회'라는 경영원칙을 고수했는데요.
위기일수록 몸을 움츠린게 아니라 오히려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사상 최대 투자금을 쏟아붓는 등 과감하게 베팅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지만 이 부회장의 투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줄곧 현장경영을 강화해 왔습니다.

반도체 메모리 시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애플의 견제 속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현장경영은 곧 투자 단행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미래를 위한 흔들림 없는 투자'를 강조해왔던 만큼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지난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금을 보면, 모두 20조1천929억원으로 전년보다 8% 이상 늘어난 규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감소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50% 이상 감소하며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연구개발의 투자 대부분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히며 133조원을 투입한데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13조원의 신규투자를 통해 생산라인 교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세계최초 3나노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16기가바이트의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 소장
-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그룹에 있어 (오너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오너가 결단을 내려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래사업을 위해서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 중에 하나라고 해석할 수 있고,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도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제활동이 제한적이고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위축된 상황을 우려해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며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그리고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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