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北, 폐쇄약속 동창리서…ICBM 엔진 시험하며 `美레드라인` 자극
기사입력 2019-12-08 20:38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영상에서 김 위원장 뒤로 일본 렉서스로 추정되는 `L`자 엠블럼을 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 전용차 중 하나로 추정된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8일 담화를 통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형 엔진 시험으로 의심되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번엔 ICBM 발사 관련 행동에 나섬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치적으로 홍보하는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깰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언급한 '중대한 시험'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 동창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활동들에 대해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1단에 사용되는 고체 엔진 또는 위성 발사용 신형 액체 엔진 시험을 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전략적 지위'는 북한이 ICBM이나 핵무기 실험에 성공했을 때 언급하는 말"이라며 "이번에 시험에 성공한 신형 엔진을 ICBM에 장착해 시험 발사하겠다는 경고성 예고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ICBM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직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 세운 위대한 힘이 탄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시험을 주관한 북한 국방과학원이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실험을 주로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점도 ICBM용 신형 엔진 시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고체 연료 기술을 활용해 ICBM용 엔진 연소 시험을 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2017년 발사한 ICBM은 세 차례 모두 액체 연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엔진이었다.

액체 연료의 경우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고, 주입 후 발사체를 이동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노출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체 연료를 사용하면 상시 발사와 연료 주입 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는 등 은닉성과 보관성이 탁월해 상대방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한편으로 북한 동창리 발사장은 수직 시험대이며 이는 액체 연료 엔진 개발용이라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고체 연료 엔진의 경우 주로 지상에 가로로 고정해 시험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대화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가까워지자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 인사 명의로 미국에 대한 구두 비난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미사일 시험과 관련된 구체적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도발 수위를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는 몰아치기식 '담화전'을 했다면 이제는 행동을 예고했다는 측면에서 수위를 올린 것"이라며 "연말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미사일 발사장 복구 등을 진행해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방과학원이 시험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한 것을 볼 때 신무기 실험 시 관례적으로 진행됐던 김 위원장 현지지도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도발 수위를 다소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대한 시험'의 구체적인 결과와 관련 사진 등을 발표하지 않은 점 또한 대화의 판을 완전히 깨뜨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창리 발사장에서 시험이 진행된 7일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비핵화 이슈는 더 이상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밝히며 대미 압박에 나섰다.

AP·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지속적으로 실무협상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선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 벌기 속임수(time-saving trick)"라고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해 위성 발사장이라고도 불리는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 장거리 로켓과 ICBM 기술 개발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곳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연규욱 기자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