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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저유황유`서 금맥 캔다
기사입력 2019-12-0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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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사장 강달호·사진)가 바다를 넘보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 확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 등 영향으로 차량·항공용 연료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선박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선박용 저유황유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선박유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바다 시장 선점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초로 저유황유 선박 연료 브랜드인 '현대스타(HYUNDAI STAR·가칭)'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저유황유인 '스타(STAR)'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에 초임계 용매(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는 물질)를 넣어 아스팔텐 등 불순물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아스팔텐은 엔진 안에서 연료가 뭉쳐 굳는 현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선박 엔진을 고장 내는 주원인으로 꼽혀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초임계 용매를 이용해 아스팔텐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기술을 지난달 국내 특허출원한 데 이어 현재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하루 최대 5만배럴씩 생산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중 저유황유 전용 생산설비를 갖춘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브랜드 출시와 함께 주 고객층인 선박·해운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로드쇼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향후 국내 프로축구 경기장 등에 광고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투자비를 최소화했으며 시장 수요에 맞춰 고품질 초저유황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에 브랜드 네임을 붙여 차별화를 꾀하듯 선박 연료의 뛰어난 품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선박유가 기업 간 거래(B2B) 제품인 만큼 브랜드를 론칭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에 대해 선박 건조와 선박 엔진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이 독보적 기술력을,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선박유 시장에서 세계 최고 품질력을 갖고 있음을 알려 선박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B2B 제품이라 하더라도 이를 구매하는 담당자는 모두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며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브랜드를 론칭해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감으로써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저유황유 판매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174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산성비 원인인 선박 연료의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항구 대부분에 들어서는 선박은 저유황유를 선박유로 사용해야 한다.

12월 현재 황 함량이 0.5% 미만인 저유황유 가격은 1t당 560달러 수준이다.

기존 선박유 가격(1t당 350달러)과 비교하면 70%가량 높은 만큼 정유사들은 저유황유 판매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정유사 '스테디 셀러'인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바다에 거는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연평균 4.2%씩 성장했던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2017년 1.2% 성장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2%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과 유통 시장 확대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던 항공유 시장은 1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까지 정유 4사가 국적 항공사에 판매한 항공유는 하루 평균 10만437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줄었다.

이 같은 수요 감소 여파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3분기 영업이익은 1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 외 다른 정유사도 확대되는 저유황유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을 투자해 하루 4만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GS칼텍스는 기존에 공장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는 선박유로 판매한다.

에쓰오일도 울산 온산공장에 있는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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