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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업보국 이념 기려 사회 보탬 되자" 사장단에 상생 주문
기사입력 2019-11-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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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홍라희 호암미술관 관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이 모두 모인 자리에 처음으로 나서서 '상생'과 '미래 준비'에 대한 경영철학과 의지를 전달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 영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100년 기업의 조건으로 상생과 미래 준비를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추도식 자리를 빌려 계열사 사장 모두에게 자신의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며 확고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부회장, 홍라희 호암미술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과 점심 식사를 하며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사업보국 이념을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서 상생의 가치 등을 경영전략·철학으로 명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부회장의 발언은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메시지와도 궤를 같이한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100년 기업을 실현하기 위한 열쇠로 상생과 미래 준비 등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상생으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은 이 부회장이 시간을 두고 가다듬어 온 경영철학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 임직원을 상대로 공식적으로 경영 메시지를 발표하기는 지난달 창립 50주년 영상이 최초였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 나서서 자신의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나 계열사 사장 몇 명 등과 소규모로 경영전략회의를 해 왔지만 1991년 입사한 이후뿐 아니라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로도 사장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행보에는 상생 등 자신의 경영철학을 삼성전자 직원뿐 아니라 계열사의 경영진 등과도 공유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매년 11월 19일 선대 회장에 대한 추도식을 열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참석하기는 3년 만이다.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고, 작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보다 일주일 앞서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 30분께 선영에 도착해 오전 11시께 어머니인 홍 관장 등 가족과 참배했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이 공식 행사에 함께 나서서 사진에 찍힌 것은 2015년 5월 야구 관람 이후 처음이다.

참배 후 홍 관장 등 가족은 돌아가고 이 부회장은 남아 1시간여를 기다린 뒤 정오께 선영을 찾은 삼성 사장단과 함께 오찬을 했다.

통상적으로는 오전에 가족들이 참배를 끝내고 돌아가면 삼성 사장단이 선영을 찾는 형식으로 추도식이 진행돼 이 부회장과 사장단이 마주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부회장이 일부러 기다려 사장단을 맞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2월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후 △상생경영 확대 △미래 성장동력 육성·투자 △대내외 리스크 관리 등에 초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할 때나 10월 차세대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 공개 때에도 "함께 나누고 성장해야 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생태계 형성에 앞장서겠다"고 상생에 대한 의지를 밝혀 왔다.


또 작년 8월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는 전략을 공개하면서도 '5년간 청년 소프트웨어(SW) 인력 1만명 육성'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확대' 등 사회 공헌, 상생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한편 이날 이재현 CJ 회장은 이 부회장 일가보다 앞선 오전 9시께 선영을 찾았다.

이 회장을 비롯해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신세계·한솔 등 범삼성가 관계자들이 묘소를 찾았다.

또 이날 저녁에는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사가 진행됐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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