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포니정` 장남 정몽규, 아시아나 품었다
기사입력 2019-11-13 14:21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HDC, 아시아나 항공 인수 ◆
DB5605_576.jpg" onerror="this.src='http://imgmmw.mbn.co.kr/storage/design/mbnmoney/images/default/default_image_575_324.gif'" />
정몽규 HDC그룹 회장(오른쪽)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을 맡아 20년 만에 건설기업에서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것. 12일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정 회장, 김대철 사장이 참석했다.

[한주형 기자]

"아시아나는 초우량 항공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HDC는 이제 항공사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겠습니다.

"
정몽규 회장은 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인수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당초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되던 인수가격보다 1조원 더 올려 2조4000억원의 '통 큰 베팅'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경쟁후보인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보다도 5000억원가량을 더 써냈다.

이 돈을 쏟아부어 아시아나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채권단에도 크게 어필했다.


정 회장의 집념이 과감한 인수를 가능케 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본입찰을 앞두고 실무진에게 "그룹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회사다.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이번 결단은 1999년 현대산업개발을 맡은 후 '20년 차' 경영자로서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원래 '현대자동차맨'이다.

1991년 현대자동차 상무에 오른 후 1993년 부사장에, 그리고 만 34세이던 1996년엔 현대자동차 회장직을 맡았다.

현대차의 '포니' 신화를 일궈낸 부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분리 과정에서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고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맡게 됐다.


장남인 정 회장은 2005년 부친이 타계한 이듬해 부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그는 이내 건설업에 매진해 현대산업개발을 자산 10조원대 국내 10대 건설사로 성장시키며 기반을 닦았다.


정 회장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공개한 '일성'으로 '모빌리티 그룹'을 천명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일각에선 이번 항공사 인수를 당시 정세영-정몽규 부자가 못다 한 자동차에 대한 꿈을 항공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란 해석도 한다.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HDC는 항만사업을 하기 때문에 아시아나 인수가 육상이나 해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러 가지 모빌리티 그룹과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의 가장 큰 승기는 자본력에서 잡았다.

실제 정 회장은 타사가 해외 건설과 플랜트사업으로 확장할 때에도 오직 국내 주택사업에만 집중하며 내실 있는 경영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해 부동산114, 오크밸리 인수 등 새로운 사업 협력과 인수를 시도하며 건설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골몰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건설사를 제조업(자동차) 마인드로 운영한다"는 박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탄탄한 '실탄(자본력)'을 쌓으며 은인자중해 온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 '아시아나 인수전'이 20년 만에 온 기회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또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겸직하면서 평소 경기나 정부정책 변화 등에 따른 사업리스크가 큰 건설업보다 안정적인 신규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변에 얘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엔 컨소시엄 동반자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사진)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창업자는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 설립을 시작으로 2004년 세종투자신탁운용, SK투자신탁운용, 2005년 SK생명, 2015년 KDB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2017년 PCA생명 등 M&A를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 1등 금융투자그룹을 만들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업 M&A라는 전쟁터에서 날카로운 의사결정으로 여기까지 온 인물이다.


박 창업자가 정 회장에게 건넨 조언은 단 한 가지였다.

"원하는 기업을 얻고 싶을 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가격을 질러라. 수십 년 세월이 흐른 뒤 수천억 원의 인수가 차이가 무의미해진다.

"
박 창업자가 이 같은 조언을 건넬 수 있었던 건 2015년 12월 있었던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의 경험이 근거가 됐다.

당시 박 창업자는 2조4000억원 인수희망가를 제시해 2조원대 초반을 제시한 다른 인수후보들을 제치며 현재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를 만들었다.

당초 HDC그룹과 미래에셋그룹 실무진을 비롯한 자문단이 산정해 보고한 인수 적정가는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예상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1조5000억~2조원. 시장 예상가에 박 회장의 조언이 더해지며 정 회장은 결단을 내렸다.

2조4000억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낸 것이다.

KDB대우증권 매각전이 연상되는 구도다.


박 창업자가 컨소시엄으로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감에 따라 호남 기업으로서 자존심 유지에도 성공했다는 시장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광주 민주화운동 아픔이 지워지지 않던 1988년 제2민항 사업자로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표 호남 기업"이라며 "미래에셋그룹의 참여로 이 같은 호남 기업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우람 기자 /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차 #미래에셋대우 #DB #HDC #아시아나항공 #KD #HDC현대산업개발

기사목록|||글자크기